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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사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

정부수립이냐 건국이냐 문제는 결코 용어선택 논란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항일운동을 포함한 근현대사에 대한 해석은 물론 국가 정체성과 직접적인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사를 쓴다는 일은 어떤 역사의 기술보다도 어렵다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시대정신을 정의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말과 같은 말일 터 이다.

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광복절이요, 독립일이다. 그리고 건국절이다.

‘광복’이라는 단어 적 해석이라면 ‘빛이 되돌아왔다’ 쯤으로 풀이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 광복은 그 의미가 사뭇 다른 것이다. 나라의 운명과 민족의 희망을 되찾은 날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다. 8월 15일을 광복절이자 건국절로 해 국경일로 지정 기념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여론조사에 나타난 것처럼 건국절을 아는 국민은 10%에 불과했다고 한다. 87%에 달하는 국민들이 광복절로만 알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건국절 논란이 뜨거워지는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데 대한 해석이 필요할 것 같다.

6·25전쟁 휴전협상 직후 당시 미군 사령관 클라크 대장이 한말을 두고두고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이미 신석기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 더 이상 남은 것이 없다.”라고 했다. 전쟁의 끝물이 온 한반도를 폐허로 남긴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폐허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탄생한 것이다. 지금의 산업화 세력으로 불리 우는 60, 70대가 국가운영의 원동력이었다. 자유와 민주화가 소중한 만큼 가난한 백성들에게는 등 따습고 배부른 경제생활도 소중하다.

물론 그간의 역사를 부정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광복절과 건국의 간극을 없애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 현대사가 보여준 엄청난 역동성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도 상반된 인식을 가질 수 있으며 역사의식에 따라 다른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걸 절감하는 요즘이다. 그 행간에는 “역사는 패배자에게 등을 돌리고 승리자 만이 옳다고 평가한다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어느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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