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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북(鼓)

이창식 주필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테마로 한 베이징 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폐막식 식전행사는 개막식 식전행사 못지 않게 장엄했다.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북 연주였다. 쩡쩡 울리는 북소리는 관중을 압도했다. 북은 사람을 모이게 하고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 북은 크고 작은 일이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스였다.

“승전고(勝戰鼓)를 울렸다.”거나 “깃발을 들고 북쳤다.”라는 말은 싸움에 이겼음을 알리거나, 적에게 항복했음을 알리는 뜻이다.

낙랑 공주는 자명고(自鳴鼓)를 찢어 고구려 왕자 호동의 승리를 도왔고, 조선 태종 때 신문고(申聞鼓)는 백성이 억울함을 왕에게 직소하는 항고(抗告)의 수단이었다.

절에는 법고(法鼓)가 있는데 법고는 중생의 번뇌를 물리치고 해탈을 기원하는 법열(法悅)의 의미가 있다.

절의 북은 홍고(弘鼓)와 소고(小鼓)로 나뉘는데 몸통 양쪽에 암소와 수소 가죽을 부착한다. 이는 음양의 조화를 위해서다.

옛 중국은 북을 시간과 의사를 전달하는 목적에 썼다. 그래서 장안을 비롯한 고을마다 북을 매단 고루(鼓樓)가 있었다. 일본에서는 사람을 모을 때 북을 쳤는데 북문화가 발달된 나라다.

우리나라에는 ‘조리돌림’이라는 것이 있었다. 죄인 등에 북을 매달고, 그의 죄상을 적어 등에 붙였다. 그런 다음 북을 치면서 마을을 돌며 그의 죄상을 동네 사람들에게 알렸다. 이를 “북지운다”라고도 하는데 죄인에게 망신을 주고, 범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민간 형벌이었다.

북은 농군의 상징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에 이앙법(移秧法)이 개발되면서 모내기 때 북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애초에는 북을 세워 놓고 치는 논북이었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오늘날에는 북은 꽹과리, 장고, 징 등과 더불어 논 속에 들어가 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른 바 사물(四物) 풍물의 등장이다. 가죽 악기인 장고와 북, 쇠악기인 꽹과리와 징, 기막힌 조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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