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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는 수단 아닌 삶의 한 부분”

홍종면 인천 메인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재산 털어 결손 자녀 무료시술, 외진도 마다않아
아동학대센터 통해 가정폭력 시달린 아이 돌봐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수단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홍종면 인천 메인 피부과·성형외과 원장은 1990년대 초반 레이져 시술이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왔을때 자신의 재산을 털어 기계를 들여놓고 영세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시술을 했다.

또 기독교 보육시설과 자매결연, 아픈 보육원생을 병원으로 데려와 치료를 해주고 진료 받을 아이들이 너무 많을 때는 직접 외진을 나가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

홍 원장은 당시 부천에서 인천 제물포로 병원을 옮기고 나서부터는 남구청과 자매결연해 결손가정을 익명으로 지원하는 등 아동학대센터와 연결, 가정폭력으로 몸과 마음이 다친 아이들을 돌보아 왔단다.

좋은 일을 많이 하신 분이라 그런지 얼굴에서 빛이 나고 여유가 넘친다는 말에 그는 “그래서 그런지 병원이 잘 되었고 병원을 넓혀 주안으로 이전 했다”며 “제가 사회일원으로서 소속돼 살아가기 위해 나보다 좀 어려운 사람을 도운 것이 오히려 나에게 도움이 됐다”며 인터뷰 시작부터 겸손하고 인자한 모습을 보였다.

 

-진료과목 특성상 어려운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을 텐데 굳이 찾아가며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는.

▲피부과·성형외과 쪽은 아무래도 여유있는 분들이 오시기 때문에 좀 그런 면은 있다. 하지만 주민들 속에서 함께 숨을 쉬어야 병원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남구청과 연계, 얼마동안 결손가정을 도와왔나.

▲한 2년정도 됐다. 그러나 주안으로 이전하면서 경황이 없어 도움을 못 주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병원이 정리 되는대로 다시 도울 것이다.

-만약 결손가정 아이들이 커서 찾는다면 어떻게 하겠는지.

▲그러길 바라지 않는다. 훌륭히 자라준다면 바랄 것이 없지만 만약 큰사람이 된다면 나를 찾기 보다는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찾아 도와줬으면 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감동 받은 일이 있다면.

▲어머님이 10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살아계시는 동안 효도 한번 못해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커 노인분들이 오시면 무조건 최대한 친 부모님 대하듯이 했다. 그랬더니 할머님 한분이 어느날은 2만원을 들고오셔서 내 성의니깐 받아달라고 하셔서 괜찮다고 몇 번을 거절했지만 할머님이 계속 받아달라고 해서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것 같아 결국에는 받았다. 그날 그 돈을 받고 얼마나 뭉클했는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우리사회가 가급적이면 가진 분들이 못 가진 분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내 주변에 훌륭한 분이 많은데 내가 이런 인터뷰를 한다는게 창피하다. 병원이 자리 잡으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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