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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른다

누가 기억하고 있을 것인가.

한글학회 창립 100주년을 시골구석에서 못다 쉰 숨 쉬며 살고 있는 그런 청맹과니들은 있을지도 모르겠다.한글학회 100돌이었다.

그 위대한 백년은 영어몰입교육에 밀려 뒷전에서 시나브로 지는 낙엽이 되어 버렸고 꿈꾸듯 우리들의 우리말은 이제 새삼스런 100년을 맞는다.「어린 쥐」는 오렌지 보다 더 웃기는 말이 되었고 혓바닥 제대로 굴려야 인간대접을 받는 우리들의 영어 교육도 참으로 “웃기는 말씀”이 되었다.한글을 다루는 우리들의 언론매체에서 조차 시큰둥해 있는 형국이다.주시경 선생으로부터 최현배, 이병기에 이르기 까지 그 후로 홍길동에서 임꺽정에 이르기 까지 오로지 한 것은 세종대왕의 위대한 한글 창제였다.이제 와서 일제 강점기 조선어학회 사건을 빛나는 항일 투쟁이었다고 핏대를 올려봐야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의 참뜻은 이미 불 건너갔고 종묘사직 앞세운 우리들의 조상 또한 향로위의 그을음으로 그 자취가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한국의 오늘은 영어를 잘하는 것이 지상 최고의 덕목이 돼버렸다.영어만 잘하면 먹고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 그것도 한 계급 위로 신분상승의 효과와 함께 상류층으로 살만하다.한글 잘 알아서 벼슬하기는 꿈같은 얘기다. 공영방송의 한글 퀴즈대회 장원을 하거나 남산딸각발이 정도가 괜히 헛심 품고 떠드는 소리에 다름 아니다. 한글학회 100년? 참으로 가난하고 남루 하다 누가 누구를 말할 것도 없이 막걸리 집 간판도 영어로 써야 대접받는 세상이다.거기다 기름을 확 부어서 영어, 영어 해대니 영어를 못하는, 아니 하고 싶지 않은 반 영어 세력도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학문으로서의 영어 혹은 그 많은 외국어와 한글은 몰라도 되는 우리들의 잘못된 영어 사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최현배는 친일파니까 이광수도 친일파니까 해도 그들은 영어를 모른다.

한글은 왼팔이던 오른팔이던 우리들의 소중한 자원이다. 서재필이 처음 한글 신문을 만들었더니 이승만이 속이 상했다.내가 할껄, 꼭 그 꼴이다. 제발 우리 것을 존중하자면 우리끼리의 삶을 먼저 얘기 할 일이다. 가끔씩 우리들의 문화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떠올리며 말에 대한 상징성을 생각해 본다. 글과 말은 다 우리의 조상들이 잇고 보태고 다듬은 우리들의 문화다. 공연히 필요한 때 마다 문화유산을 따지기 앞서 한글 전문 학원이 한 개쯤 생겨났으면 좋겠다. 헛다리짚는 엉뚱한 발상임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한번 쯤 상상도 못해보냐고 헛웃음이 나온다. 그 학원 출신은 서울의 명문 대학에 무조건 입학시켜주는 그런 일이 생기면 온 나라 대한민국이 뒤집어 질까? 이 역시 개풀 뜯어 먹는 소리에 다름 아님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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