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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IQ검사를 해본 것이 한 50년 전쯤 초등학교 시절 해 본 것도 같고 기억이 아사무사 하다. 그래도 누가 물으면 내 IQ는 135라고 거침없이 대답했던 것 같다. 그것도 30년 전의 일일뿐 이제 누구도 IQ를 물어보는 사람이 없다. 인간의 정신능력 혹은 지능을 측정하는 결정적 도구가 잠깐 동안 책상에 엎드려 O, X문제 몇 개 푸는 것으로 결정되곤 했고 그 점수로 평생 동안 머리는 좋은데 노력 안하는 준 수재로 자처하며 살아온 것이다.

유전 결정론자들은 지능은 80% 유전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 어떤 환경론자들은 그 반대라는 주장이 있다. 환경이건 유전이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후천적 개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은 다 머리가 좋을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과는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래서 늘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한다”고 믿고 싶어 한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유전론이 더 우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우리들은 늘 환경을 탓한다. 지능은 태어날 때부터 고정되어 있고 변하지 않는 비교적 안정되어 있는 것인데 반해 환경론자의 시각은 개인의 환경, 노력, 인간관계, 교육에 따라 변화, 변경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교육에도 빈부의 격차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우리사회의 현 세태를 보면 개천에서 용 나기는 로또 복권에 당첨이 되었으나 벼락을 맞고 죽을 만큼의 확률이다. 특목고의 서울대 진학률이나 시골 소도읍 고등학교 출신들의 명문대 진학률을 보면 이러한 현상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아버지와 아들의 신체적 특징 관계를 보면서 지능도 어쩔 수 없다는 이론에 무게가 더 실리는 것을 보면 제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것만은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게 불과 30년 전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명석해지는 온갖 좋은 음식에다가 사시사철 쾌적한 주거환경 그리고 족집게 강사를 비롯한 고액과외 선생을 붙이면 그 아이는 최소한 명문대를 들어갈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 되는 세상이다. 교육이 그렇게 만들어지고 가꾸면 다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는 건 큰 오산이다. 지능이 유전인지 환경에 의한 것인지 확정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유전인자 속에도 돌연변이는 있게 마련이다. 인간에게 그래서 교육은 필요한 것이다. 후천적으로 개발되지 않는 지능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게 돼있다. 천부적 재능을 믿고 사는 넋 빠진 천재들이 가끔씩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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