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방(方) 자루예(?) 둥글원(圓) 구멍조(鑿), 방예원조(方?圓鑿)란 말이 있다. “네모난 장부를 둥근 구멍에 뚫어 넣으면 서로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장부’라고 하는 것은 순우리말 건축용어로서 한쪽 끝을 다른 한쪽 구멍에 맞추기 위하여 그 몸피보다 조금 가늘게 만든 부분을 가리킨다.
쉽게 말하면 연장이나 기구 따위의 손잡이를 말하는데 둥근 구멍에 네모난 손잡이가 들어갈 수 없는 것처럼 양쪽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중국 전국시대 진(秦)나라는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 초(楚)나라를 위협하였다. 그러나 초나라 회왕(懷王)때 정치가이자 시인인 굴원(屈原)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아무리 강력한 진나라도 우리 초나라와 제(齊)나라가 동맹만 하면 진나라를 능히 물리칠 수 있다면서 합종책을 주장했다.
이런 굴원의 전략 때문에 진나라는 초나라를 합병할 수가 없었다. 그러자 진나라의 재상인 장의(張儀)가 초나라와 제나라와의 동맹을 깨뜨리기 위해 굴원의 정적들을 사주하여 중상모략을 하게 하였고 마침내 왕의 미움을 받은 굴원은 관직을 박탈당하고 유배의 길에 오르게 된다.
초나라 간신배들은 눈엣가시와 같은 굴원을 제거했다는 생각에 쾌재를 불렀는데 머지않아 자신들에게 닥쳐올 위기를 간파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후회하게 되고 비로소 적의 농간에 빠져들어 분열상을 보인 것을 뒤늦게 후회하였으나 이미 그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었다.
모함을 받아 유배 길에 올랐던 굴원에게는 궁정시인 송옥(宋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굴원에 대한 동정심과 초나라 회왕의 어리석음을 빗대어 “둥근 구멍과 네모난 장부는 서로 맞지 않는다”라고 표현했는데 여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방예원조’이다.
둥근 구멍에는 네모난 장부보다 둥근 장부을 끼워야 들어 맞는데 굴원의 충성스런 정치적 식견과 간사한 신하들의 의견이 본질적으로 서로 맞지 않아 화합할 수가 없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근본적으로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 편의상 의기투합 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오래 갈 수는 없는 법이다.
둥근 구멍이라면 당연히 장부도 둥글게 만들어야 연장의 구실을 할수 있는데 어거지로 끼워 맞추기를 한다면 모양은 갖출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는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후진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 원인이 무엇인가?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뜻을 알지 못하고 안하무인이나 폭력적 방법에 의존하려 하면 그 나라는 바로서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국민들도 자신의 손으로 뽑은 지도자에 대하여 전폭적인 신뢰와 성원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사회는 이런 배려가 거의 없었다.
그러니 피차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어찌 훌륭한 연장이 만들어질 것인가? 정치인의 비전과 이상을 따라주지 못하는 국민과의 괴리감은 침체를 만들고,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정치인의 방약무인의 행위는 결국‘방예원조’가 되어 서로를 아프게 만든다.
흔히 부부가 성격차이로 이혼을 하는 것도 ‘방예원조’의 상황을 견디다 못해 끝내 파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수십년 동안 다른 환경과 생활속에서 살아온 부부가 어떻게 똑같을 수가 있겠는가? 문제는 구멍이 사각이면 장부도 사각으로 만들어야 하고 구멍이 둥글면 장부도 둥글게 만들어야 하는데 서로가 다르면서 자기의 것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것이다.
먼저 구멍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네 각인가? 둥근가? 그리고 어거지로 끼워 넣으려 하지 말고 구멍에 맞도록 장부를 다듬자.
잘났으면 잘난대로 못났으면 못난대로 장부를 만들어 끼워 넣으면 하다못해 장도리라도 되지 않겠는가? 상대가 변화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먼저 변화되면 훌륭한 연장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고 내가 그 정황 속으로 들어가면 이해 못할게 없다. 서투른 무당이 장구만 나무라고, 서투른 목수가 연장만 나무란다고 했다. 남을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을 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