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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대안학교,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나

 

작년까지만 해도 대안학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대단했다. 정부가 대안학교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2007년 6월 28일 대안학교법 시행령을 발표했고, 같은해 8월 19일에는 대안교육 10년의 역사와 성과, 현황을 종합한 대안교육백서를 정부 지원금으로 발간할 정도였으니 우리 교육계에서 대안교육운동의 파장은 대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현 정부가 등장하고 난 이후부터는 대안학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조차 잘 모를 정도로 세상 사람들의 관심에서부터 차츰 멀어져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안교육단체라고 할 수 있는 대안교육연대 홈페이지를 들여다보면 별다른 교육적 이슈는 없고 그저 교사 모집과 학생 모집 공고만 무성하다. 이것이 대안학교운동의 움직임이 그저 그러하다는 것을 반증해준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 드라이브가 너무 강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대안학교가 새로운 교육을 꿈꾸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일까? 아마도 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현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학교 자율화 정책과 교육경쟁을 통한 공교육 개혁에 대해서 학부모로서 그리고 직접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왈가왈부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은 교육에 있어서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어느 누구나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건강한 교육환경과 교육문화를 조성하는 일인데,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이와 같은 문제들을 소홀히 다루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 교육정책은 집권 여당이 지향하고 있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담고 동시에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수많은 교육 문제들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나온 정책으로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다른 교육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 되고도 남는다. 사회 일각에서 교육의 양극화를 불러온다느니 입시 경쟁을 가속화시켜 학교 현장을 황폐화시킨다느니, 사교육을 조장시킨다느니 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하겠다.

모두가 나름대로 일리가 있고 타당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우리 교육에 있어서 그 어떤 정책도 교육 수요자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지나친 교육열을 이야기하지 않고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교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여 일류대학에 들어가고 싶고 또 소위 명문대학 진학률이 높은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어 하는 학생을 어느 누가 탓할 수 있으랴. 그리고 이런 현상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도 없다.

사정이 그러하다면 우리나라와 같이 숭문주의적이고 입시지향적인 사회 문화적 환경 속에서, 진실로 이와 같은 교육 풍토를 배척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향하는 교육적 가치들을 거부하면서 새로운 교육적 가치와 질서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공교육 현장을 변화시키려고 애쓰기보다는 공교육을 떠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공교육 현장에서 학력경쟁을 원치 않는다면 스스로 경쟁을 포기하면 되고 또 사교육이 정말 문제가 된다고 일갈한다면 본인 스스로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

교육의 본질은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에 달려 있다. 추구하는 인간상도 다양하고, 삶의 방식도 다양하고, 삶의 목적도 다양하듯이 교육도 다양하다.

대안학교는 우리나라의 공교육에서 추구하는 인간상과는 다른 인간상을 추구하며, 공교육의 교육이념과 철학을 비판하면서 등장하였다. 그리고 공교육을 지배하고 있는 교육적 가치를 거부하고, 대안학교의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은 공교육에서 벗어나 있다. 실제로 기존의 대안학교들은 대체로 현 공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했다. 대체로 대안학교를 찾는 학생들은 공교육으로부터 소외된 학생이거나 아니면 공교육을 거부하는 학생들이다. 대안학교에서는 새로운 교육적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지향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늘날과 같은 교육 경쟁 시대에 대안학교가 교육 수요자들로 하여금 무한한 교육적 상상력을 가지게끔 해주고 공교육으로부터 양산되는 교육적 문제들에 대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준다고 볼 때, 대안학교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학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학교의 정체성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이야 말로 대안학교의 진정성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정부에서는 유명무실한 대안학교법 시행령을 보완할 수 있는 조치를 다시 마련하여 대안학교가 학교 다양화 정책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해 줄 필요가 있다.

건강한 대안학교는 공교육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교육의 장에서 새로운 교육적 시도를 하고자 할 따름이다.

이제는 대안학교들이 교육계의 전면에 나설 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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