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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논단] 올라가면 내려오는 것이 순리다

꿈 무산되면 인생 포기해
같은 자리 오래 지키면 탈 많아

 

인간은 자기가 사회적 존재임을 자각하기 시작할 때부터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적 영웅이 되지 못하고 길가의 한포기 들풀만도 못한 삶을 살다가 떠나간다. 저마다 성공신화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하지만 대부분이 부질없는 것으로 판명되는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 그리고 부러움을 받았던 스타였던 사람들 중에서 그 말로가 비참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다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얼마전에 한강에서 투신자살한 전직 야구스타 이호성이 아닐까 싶다. 프로야구가 한창 전성기를 이루던 시절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야구스타가 내연녀와 그 가족을 모두 죽이고 자신도 자살을 택했다.

천신만고 끝에 부와 명예를 얻으며 스타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그 자리가 안식의 자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투쟁 끝에 쟁취한 것은 결국 그것을 지키기 위한 싸움의 격전장이 또 다시 전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영원한 우두머리가 없듯이 영원한 스타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외제차를 타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티코를 타는 일은 죽는 일 보다도 수치스럽게 생각한다. 스타들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은 이미 올라선 자리에서 내려올 수 없다는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신세로 전락한다면 더욱 더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계를 은퇴한다고 공언하던 사람들도 자신들이 한 약속을 파기하고 스타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다시 정치라는 무대에 재등장 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타가 되는 순간부터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 카메라를 달고 사는 불쌍한 인생이 된다.

자기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사회적 분위기에 맞추어진 제품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관중의 기대심리에 맞게 공연을 하는 한 마리의 원숭이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애간장을 태운다. 그리고 그 꿈이 무산되면 인생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스타의식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이 되는 스타들은 그 만큼 대중을 의식하고 긴장하며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정상을 지키기 위한 심리적 부담감은 끝내 죽음으로 자신을 파국으로 이끌고 많은 사람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준다.

필리핀 격언 중에 ‘아무리 높이 뛰어도 반드시 땅으로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다. 그러므로 산에 오를 때는 내려갈 때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무작정 높아지려고만 혈안이 되어있다. 왜 오르는지도 모르면서 올라가려고만 한다.

진정한 성공이란 내려갈 때를 생각하는 것이다. 모든걸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는 법이며 공수래공수거인데 한주먹 밖에 안되는 손으로 무엇을 움켜쥐려 하는가?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 되며,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는 말이 있는데 사람의 처지는 얼마든지 반전될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삼라만상 모든 것이 극에 달하면 쇠퇴하기 마련이다. ‘달도차면 기운다’고 하지 않았는가?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체적으로 노른자위로 알려진 자리엔 철옹성들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자신만이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한번 오른 자리를 내려올 줄 모른다. 마치 ‘떼어 논 당상’ 처럼 처신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만약 반대라도 하면 역적으로 몰아갈 기세이다.

그러나 요직일수록 한자리를 너무 오래 독식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남아공화국의 넬슨만델라가 27년간의 옥살이를 한 끝에 대통령직에 올랐을 때 종신 대통령이 된다해도 누구 한사람 반대하지 않을 정도로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에 대하여 동정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임기가 끝나자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새 시대가 새로운 사람을 요청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 미련 없이 떠났던 것이다. 그래서 그의 진가가 더욱 빛난다. 아무나 만델라가 되는게 아니다. 자리보존을 위해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고 정적들을 제거하는 꼼수를 부리는 사람이 많으면 그 공동체는 발전하지 못한다.

이쯤이면 적절한 시기라고 보는데 도무지 내려올 줄 모르고 호랑이 가죽과 표범 가죽을 개가죽이나 양가죽과 같다고 보는 사람이 너무 오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이다.

개 가죽도 가죽은 가죽이다. 그러나 시대는 그걸 요구하는게 아니다. 그 정도 수준을 가지고‘ 떼어 놓은 당상’ 처럼 그 자리를 지켜 왔다면 정치적 수완이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는 최소한 호랑이 가죽과 개가죽 정도는 구별할 줄 아는 사람에게 물려주고 내려와야 한다. 올라가면 내려오는 것이 순리다.

너무 오래 해먹으면 나중에는 호랑이 가죽과 개가죽을 구별 못하게 된다. 새 시대가 새로운 사람을 요청하고 있다는 넬슨만델라의 말이 생각나서 해보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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