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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먹거리

신금자 수필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먹거리 안전이 더없이 중요한 때에 초대형 식품안전사고가 그치지 않고 있어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하다. 이제는 그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 모두가 공유하는 노출된 시대에 살고 있어서 더욱 경계할 일이다. 그 예전에도 어린이들에게 ‘달고나’, 쫀드기, 뽑기 정도의 불량식품은 있었다. 학교 앞이나 문구점 앞에 모여들어 아주머니가 설탕에다 소다를 조금 넣어 해주는 ‘달고나’가 무척 신기했다. 그리고 막 구워낸 달고나 그림을 잘라내 빙 둘러앉은 친구들 앞에서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먹는 맛이란 영락없이 ‘달고나’였다. 불량식품이라 할지라도 참 애교스럽지 않은가.

요즘은 이 식품들이 ‘추억의 불량식품’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서 팔기도 하는데 그 반응이 좋다고 한다. 우리들의 추억과는 반대로 학교 앞에서 파는 식품들이 아이들에게 해로운 불량식품이라 대대적으로 단속한다는 뉴스도 자주 접한다. 그리고 가정과 학교에서도 유독 학교 앞에서 파는 식품을 사먹지 말라고 교육시킨다. 그런데 불량식품을 파는 사람도 먹지 말라는 사람도 다 어른들이다. 티없이 커야하는 어린이들에게 혼돈의 시대가 아닌가. 이는 어른들을 믿지말란 얘기다. 어릴 때부터 가슴 속에 심어질 어른들에 대한 불신이 씁쓸하기 그지없다.

최근 중국산 수입과자에서 발생한 멜라민 파문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멜라민(Melamine)이란,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요소비료를 가열하여 생산된 공업용 화학물질로 접착제, 플라스틱, 염료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데 이를 섭취시 요로결석과 급성신부전 등 신장계통 질환이 발생한다고 한다.

사실 중국산 먹거리에서 문제가 발생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납덩이 냉동꽃게, 표백제가 검출된 찐쌀, 농약만두, 기생충 알이 발견된 김치에 이르기까지 먹거리의 전반적인 비상시국이라 할만하다. 우리가 과학적 근거도 희박한 ‘광우병 괴담’에 목청을 높였다면 지금은 식음을 전폐해야할 수준이다.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먹거리에 대한 공포에서 해방될 날이 아득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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