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사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상당량 검출돼 시민들이 석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석면은 머리카락 5000분의 1 굵기의 먼지 형태로, 사람 몸에 들어가 폐암 등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다. 지하철 천장 등에서 떨어지는 석면은 바람에 날려 지하철역을 오가는 시민들의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특히 면역력이 낮고 호흡량이 많은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공기 중에 아주 적은 양의 석면이 포함돼 있어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얼마나 위험하면 석면을 ‘죽음의 먼지’ 또는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부르겠는가.
한양대 산학협력단이 서울메트로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방배역 ‘석면 지도’를 보면 석면 가루가 흩날릴 가능성이 높은 23개 지점에 대한 정보가 자세하게 담겨 있다. 매표실과 방송실 내부, 계단 위, 민원실 바닥 등 지하철역 내 도처에 석면 자재가 마구 쓰인 것이다.
최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윤두환 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부터 6월 29일까지 일산선과 과천선, 분당선 등 33개 역사 승강장의 석면 함유실태를 조사한 결과 30개 역사에서 석면이 검출됐다니 더욱 놀랍다.
조사대상 역은 일산선(3호선)의 대화~삼송구간 7개 역과 과천선(4호선)의 범계~선바위 8개역, 분당선 오리~선릉 18개 등 33개 역으로, 이 가운데 분당선의 3개역 (개포동, 구룡, 선릉)을 제외한 나머지 30개 역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석면이 검출되지 않은 분당선 3개역이 모두 서울 시내에 위치한 역이어서 경기도에 소재한 지하철 역사와 설계, 공사 시기, 과정 등이 어떻게 다른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또 최근 노동부가 실시한 지하철 근로자들의 건강영향 조사결과에서 서울메트로의 조사대상 직원 2972명 중 909명이 폐흉막이 두꺼워지는 등 석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 건강 이상 증상이 발견된 것도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폐암이나 석면폐, 악성종피종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제라도 전체 지하철역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하고 이를 제거해 나가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