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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아편전쟁

이창식 주필

나이지리아 국적의 국제 마약조직 두목 오비오하 프랭크 친두(41)가 얼마전 중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압송됐다. 그는 2002년 “상품 샘플을 전달해주면 공짜 해외여행을 시켜 주겠다.”며 7차례에 걸쳐 10여명에게 마약을 운반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샘플인줄만 알고 여행국으로 입국하려다 붙잡힌 한국인들은 5년에서 7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공짜를 좋아한 탓이지만, 공짜를 미끼로 삼아 선량한 시민을 파경에 이르게 한 친두야말로 마약조직의 악동이 아닐 수 없다.

 

법무부에 따르면 친두는 태국과 브라질 등에서 밀반입한 코카인과 대마초 수십㎏을 우리나라를 중간 기착지로 삼아 덴마크,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의 부자 나라로 밀수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그는 중국에 잠입해 마약 거래를 하다 중국 라오닝성 공안에 덜미가 잡힌 것이다.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할 것은 마약 거래가 세계 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친두가 최근의 활동 근거지를 중국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떠오르는 것이 1840년부터 1842년까지 3년 계속된 아편전쟁이다.

당시 청국은 쇄국제도를 시행하면서 대외무역을 광저우(廣東)의 특권 상인단체인 공행(公行)을 통해서만 허가했다. 중국으로부터 차와 비단을 수입하던 영국은 무역역조를 바꾸어 볼 생각으로 인도의 아편을 중국에 수출하였다.

 

그 결과 대량의 은이 유출되고 아편 중독자가 급증해 경제와 사회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위기를 느낀 도광제(道光帝)는 아편금지론자인 임칙서(林則徐)를 흠차(欽差) 대신으로 삼아 광저우에 파견했는데 임칙서가 다량의 아편을 압수한 것을 문제삼아 영국이 1841년 전쟁을 일으켰다.

 

아편전쟁이다. 세(勢) 불리를 느낀 청조는 영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1842년 남경조약을 체결하고 영국에 홍콩을 할양하고 광저우, 샤먼(廈門), 푸조우(福州), 닝포(寧波), 상하이(上海)를 개항하면서 영사주재권과 전쟁배상금 지급, 치외법권과 최혜국대우를 인정하였다. 중국은 이제 홍콩을 되찾고,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대국으로 바뀌었지만 아편전쟁은 중국 역사상 씻을 수 없는 국치(國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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