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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신금자 수필가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대표작은 50여 년에 걸쳐 완성한 희곡 ‘파우스트’다. 그러나 우리는 괴테하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더 먼저 떠오른다. 1774년, 그의 나이 25살 때 발표한 서간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곧 베르테르 열풍을 낳았다.

이 소설은 친구인 케슈트너의 약혼녀 샤르로테 부프에 대한 괴테 자신의 실연(失戀) 체험과 괴테와 라이프치히대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던 예루잘렘이 유부녀에게 실연당해 자살한 사건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 그러니까 주인공 베르테르는 로테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 여인에게는 알베르트라는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베르테르는 잠시 감정의 자제력을 잃는다. 그는 끝내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노란 조끼를 입고 권총으로 자살을 하고 마는 비극적인 스토리이다.

책이 출간되자마자 베르테르 열병은 대단했다. 당시 청년들 사이에 노란 조끼의 옷차림이 유행하고, 얼핏 미화된 자살을 모방하는 등 엄청난 파급력에 판금을 당하기도 했다. 나폴레옹도 이 소설을 이집트의 전장까지 들고 가 일곱 번이나 읽었다고 전해진다.

1974년 미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필립스가 일반적으로 유명인의 자살 소식 뒤 자살이 급증하는 것을 지적하며 ‘베르테르 효과’라고 명명한 바 있다. 당장 탤런트 최진실씨의 자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베르테르 효과’의 우려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사회 전반적인 처방이 못내 아쉽다.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집단 속에서 살아야하는 우리에게 ‘개인과 집단을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문제다. 아울러 인간의 존엄성을 망각한 채 외면적 가치에만 매달리는 현대사회와 현대인들은 스스로 불행하다.

결코 개인에게 부여된 존엄성인 생명을 가볍게 생각해서도 안되지만 자살은 더 더욱 그 어떤 이유로든 미화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자신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야할 주변인들까지 고통 속에 가두는 비극의 씨앗임을 모를 리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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