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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유언비어 그리고 루머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대표적인 우리나라 속담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끝이 나곤 했던 게 사실이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가 우리들의 가슴속에 깊이 남아있는 유언비어에 대한 정설이 되버린 것이다.

유언비어는 정체가 없다. 로마시인 베르길리우스는 유성과 같으며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것이 유언비어라고 했다. 그런데 유언비어는 특정인의 비리나 은폐하려는 개인의 의지보다는 일방적인 사회현상에서부터 비롯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루머와는 또 다른 의미다.

언제부턴가 유비통신이 루머로 혹은 악성댓글로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유언비어보다 훨씬 악질적이고 작의적이고 악랄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때문이다. 인터넷은 악플과 악성루머의 고속도로가 돼 버렸다. 악성루머는 한번 퍼지면 그 진위에 상관없이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확산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해당 당사자에 대한 정신적 압박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본의 아니게 그것을 즐기려는 풍조마저 만연하고 있어 더욱 걱정이다.

루머는 흔히 가까운 이웃, 혹은 일방적인 짝사랑 형태의 인간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 공동체 안에서의 불안이 가증되고 어떤 이해관계로 첨예한 대립상태가 되었을 때 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루머일수록 씻어 내려하면 할수록 더욱 깊이 파고들게 되고 더 널리 퍼져나간다. 처음 루머를 생산해낸 사람은 이미 그 루머에 대한 죄책감이나 도의적 책임감을 잊게 되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위치에 앉게 된다. 스스로 양식이 있고 사회적 도덕심도 지키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게 조차 이 루머에 빠져 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확산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개인의 도덕적인 양심에 호소하는 정도로는 이 악성루머의 근절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인터넷 악플과 악성루머의 횡행을 개인적 양심의 자정기능에만 맡겨둘 수 있는 지경을 훨씬 지나쳤다는 것이다. 비극적인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여배우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사후에도 끊임없이 악성루머는 살아 돌아다니고 있다. 고인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그렇게 자생적으로 생겨났으니 스스로 없어지겠지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최진실 씨의 죽음에서 보듯 개개인이 악성 루머에 대응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 대응한다고 해도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예가 지금까지 루머에 대한 사례였다.

따라서 이제라도 전면적인 선플 운동이 이루어져야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물론 연예계나 국회에서도 본격화 되어야 한다. 인터넷상의 악플·유언비어를 몰아내기 위한 우리들 스스로의 자정노력과 함께 제도적인 방지 대책이 나와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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