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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철새

신금자 수필가

어느덧 시월도 중순이다. 월동조류들이 새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기 시작할 때이다. 무엇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 나라는 다른 나라와는 또 다른 천혜의 조건을 가졌다. 우리는 곧 더운 나라에서 서식하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추운 곳에서 자라는 동식물들까지 두루 접하고 산다는 이야기다.

통상 우리 나라를 거치는 철새는 266종에 이른다고 한다. 가을에 북녘에서 번식하고 남하, 이동해오는 새들 중 우리 나라에서 월동하는 겨울새가 112종, 이른 봄 남녘에서 날아와 우리 나라에서 번식하고 가을철에 월동을 위하여 다시 남하, 이동하는 여름새가 64종, 북녘에서 번식하고 가을에 우리 나라로 날아와 월동하고 봄에 다시 우리 나라를 거쳐 북녘으로 날아가는 나그네새가 90종, 그리고 번식기인 여름에 오지로 들어가서 번식하고 가을부터 봄까지 평지에 내려와 생활하는 떠돌이새와 텃새까지 둥지마다 사연도 참 많다.

우리 나라의 유명한 철새도래지인 서산 천수만 일대에 가보았다. 80년대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지금은 광활한 농지와 담수호로 변했다. 자연, 많은 농작으로 인한 낙곡과 담수호의 수생식물과 어류, 갈대 등, 새들이 먹이활동을 하며 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 그로 인해 참새와 같은 텃새는 물론, 철새들의 도래지가 되었다. 작년 1월에는 지금까지 우리 나라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세계적인 희귀조 ‘황새’가 6마리나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세계적인 가창오리 떼의 군무를 보기 위한 외국인들의 철새탐조기행도 심심찮다고 한다.

자꾸만 움츠러드는 계절, 수십, 수백만 마리가 하늘을 수놓는 철새들의 군무는 자연에 대한 외경심마저 든다. 늪이나 저수지를 꿰찬 철새도래지는 물과 뭍이 만나는 곳이다. 분명 늪이나 저수지 너머엔 광활한 논밭이 있다. 추수가 끝난 춥고 황량한 벌판 말이다. 철새들이 찾지 않은 겨울들판을 생각해보라. 그래서 자연은 위대하다. 무일푼의 그들이 가진 여권과 무비자가 부럽기 한량없다. 얼핏, 가을은 또 다른 정착을 위해 떠나기 좋은 계절인가. 팽나무 잎 우수수 바람에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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