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이 피면 굴을 먹지 못한다. 영어로 ‘R’자가 들어간 달은 굴의 배란기. 알에 독성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동산에 진달래가 피면서 서해바다 꽃게는 그 특유의 감칠맛이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했다.
4월 꽃게는 알을 가득 품고 10월 꽃게는 속속들이 속살이 꽉 차오른다. 계절식품으로 꽃게가 최고의 식품으로 꼽히는 까닭이다.
언제부터인가 꽃게가 금보다 귀하고 비싼 식품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싹쓸이 조업 때문이다. 인천 해경이 지난 9월부터 단속한 서해 불법조업 통발어선은 무려 50여척. 하루 평균 1대꼴로 적발한 셈이다.
올 가을 꽃게 조업 시작 이후 서해 특정지역인 덕적서방어장에 출현한 꽃게잡이 자망어선은 170여척, 이들은 하루 평균 약 1000㎏의 꽃게를 어획하고 있어 최근 보기 드문 풍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서해안 꽃게잡이 어선들은 몇 년째 중국 어선들과 피 튀기는 싸움을 해야 했다.
우리의 공권력도 어쩌지 못하는 중국 선원들의 횡포에 진저리 치고 지쳐가고 있을 때 모처럼 이루어진 꽃게의 풍어는 어민들에게 모처럼 큰 기쁨을 줄 수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남해안 지방의 통발 어선들이 덕적서방어장으로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서해 특정해역은 인천해경의 특정해역 진입교육을 이수하는 것은 물론 일정한 자격을 갖춘 어선들만 조업할 수 있는 해역이다. 따라서 이 지역 어민들이 수십 년 가꾸어 온 생활의 터전이다.
떠돌이 통발어선들이 마구 잡이로 설치한 어구는 토착어민들의 자망어구를 파손하면서 어업인들 과의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된다. 생활터전이 송두리째 뽑혀나가는 아픔을 겪고 있다. 서로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불법어선에 이어 국내 어업기반에도 또 다른 경쟁상대를 만나게 된 서해안 꽃게잡이가 시름에 빠지게 된 까닭이다.
통발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기 위한 경비 함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단속을 해도 경미한 훈계정도로 밖에 처벌을 할 수가 없다.
중국 불법어선과의 무력 충돌에서 단속 경찰관의 목숨을 잃은 사례 등 그 폐해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서해 특정해역의 어업 질서 확립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시급하다.
특히 10월 성어기는 각종 출어선들이 급증하는 계절이다. 어선과 관련된 각종 해양사고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시기인 만큼 서로가 경계의 끈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올 가을 꽃게가 우리의 넉넉한 밥상에 큰 선물이 되어주기를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