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民亭) 오칠선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잉태’를 펴냈다. 시인은 용인 수지면에서 태어났지만 성장한 곳은 수원이다. 신풍국민학교(38회)를 거쳐 중앙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 목원대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했다. 아마도 목사가 되고자 했던 것 같은데 학문을 마친 뒤의 그의 행적은 매우 다양하고 남달랐다.
1950년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했다가 총상으로 명예 제대했고, 1960년에는 학사경찰 제1기로 졸업해 경찰관이 됐지만, 1963년 대통령 후보 부정선거 거부 및 폭로사건과 1974년 필화사건에 연루돼 경찰관 옷을 벗었다.
그는 학사경찰이 될 무렵 ‘말씀’지에 장시 ‘쿼바디스’를 발표하면서 시인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1974년 ‘현대시학’에서 ‘상황 이후’로 등단하였다. 그가 경찰관으로 일하던 충청도의 충청일보와 월간 ‘충청’에 발표한 참여시 ‘잃어버린 母音’과 ‘타인들’이 문제가 되면서 필화사건에 휘말렸던 것이다.
시인은 시에 만족하지 않았다. 1986년 ‘한국수필’를 통해 등단, 오늘날에는 시와 수필 세계를 두루 섭렵 중이다. 그의 인생 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소년한국’ 취재부장을 비롯해 ‘경기평론뉴스’ 편집국장, 논설위원, ‘경우신문’ 편집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언론인으로 활약했다. 물은 내의 생김새대로 흐른다고 했는데 오 시인의 경우가 그런 것 같다. 그의 시에서는 철학과 신학적 시어(詩語)들이 진하게 묻어난다.
그는 극우 보수성향의 시인으로 애국시를 많이 썼다. 이번 시집에 실린 ‘독도.2’도 그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하늘과 맞닿은 바다/하늘의 날개짓/하안 목숨 걸어 올리는 바다의 깊이를 넘봐선 안된다./ 천사들의 눈빛 빛나고/천사들의 푸른 옷자락처럼 나풀거리고/깊은 부리로 고뇌를 쪼는 독수리의 사나운 발톱을 가진/천사들을 넘봐서는 안된다./ (중략) 칼날처럼 솟은 노여움/하늘의 노여움 닿아 있는 곳/독도는 믿음이 깊은 자만이 안다.”(후략) 시인은 조선족 시인들과 가까이 지내는 ‘동족파’ 인물로도 유명하다. 건필을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