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가 막을 내리고 해방이 되던 1945년9월7일 태평양미육군총사령부 포고령(제1호)에 따라 같은달 미군정청 산하에 경무국이 설치됐다.연희전문을 졸업하고 미국 콜럼비아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유석(維石) 조병옥(1894∼1960)박사가 그해 10월21일 지금의 경찰청장격인 초대 경무국장에 등극했다.
일제치하의 경찰이 해산되고 대한민국경찰이 태동한 것이다. 이때부터 10월21일이 경찰의 날로 지정됐고 올해로 창설 63주년을 맞았다. 그 뒤 경무부(46년),내무부 치안국(48년),내무부 치안본부(74년),경찰청(91년) 등으로 옷을 갈아 입으면서 줄곧 내무부 산하 기관이라는 딱지를 떼고 독립했다.
그러나 겉모양새는 새롭게 변했는지 모르지만 근무여건, 처우개선 등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일선 경찰관들은 지적한다. 한동안 이슈화 됐던 ‘경찰수사권독립’문제도 흐릿한 여운만 남긴 채 어느샌가 구렁이 담넘어 가듯 꼬리를 감췄다.복잡다단한 사회적 구조속에 치안수요는 늘고 있지만 인력,예산,장비 등 양질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경찰력은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상당수 경찰관들이 사건·사고처리,주·야간 당직근무 등 격무에 시달리며 만성피로에 노출돼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06년부터 현재까지 뇌경색 등 공무중 재해로 판정된 도내 경찰관들이 17명에 이른다. 몇년에 한번씩 선포하는 ‘범죄와의 전쟁’이 한바탕씩 치러지면 경찰의 활약상은 반짝 눈에 띄는 성과로 잠시나마 국민들을 안심시킨다.
경찰의 사명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존립기반이 있다.해방후 혼란기 사회를 수습하고 정부수립에 기틀을 다지며 질곡의 역사와 함께 국민들을 지켜 온 대한민국경찰.
이제 더 무한한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나기 위해 질책과 당근이 필요하다.
‘경찰이 확 달라지겠습니다’고 내건 슬로건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