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4.4℃
  • 흐림강릉 25.6℃
  • 흐림서울 24.5℃
  • 대전 25.7℃
  • 흐림대구 29.7℃
  • 흐림울산 28.2℃
  • 흐림광주 27.5℃
  • 흐림부산 26.4℃
  • 흐림고창 27.6℃
  • 구름많음제주 32.4℃
  • 흐림강화 24.9℃
  • 흐림보은 26.1℃
  • 흐림금산 27.1℃
  • 구름많음강진군 29.2℃
  • 흐림경주시 28.9℃
  • 흐림거제 26.5℃
기상청 제공

절망도 보듬으면 ‘희망’

道 ‘위기가정 무한돌봄사업’ 확대

남편과 2년전 별거한 뒤 두 아들과 살고 있는 김모(35.안성시)씨는 봉투작업으로 간신히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잔일만 하다보니 한달수입은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20여만 원 정도다. 2년간 누적된 생계걱정으로 김씨는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 외부출입은 거의 하지 않고 자살충동도 자주 느낀다.

김씨와 두 아들은 모두 정신과의원과 아동심리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학교 2학년인 큰아들이 최근 우울증으로 자살기도를 하는 등 이 가정의 불화는 현재진행형이다.

큰아들이 일주일간 등교를 하지 않으면서 김씨 가정의 위기는 세상에 알려졌다. 담임선생님이 직접 가정방문을 하면서 김씨 가정의 상황을 알게 된 것.

담임선생님은 경기도가 실시하고 있는 ‘위기가정 무한돌봄사업’에 김씨 가정을 신청했고 이로 인해 김씨 가정은 4개월 동안 매월 102만7천원의 생계비를 지원받게 됐다.

김씨는 무한돌봄사업으로 일시적인 지원을 받은 뒤 국민기초수급자를 신청해 꾸준한 생계비 지원을 받고자 한다.

일본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버는 돈을 모두 한국 집으로 송금해오던 우모(61·수원시)씨는 귀국한 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내가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몰수 당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오게 된 우씨는 지하철 주변 등에서 노숙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수원 노숙인 쉼터 ‘형제의 집’에 들어가게 되면서 우씨의 삶은 달라졌다. 우씨는 딸의 등록금을 손수 마련하겠다 다짐한 뒤부터 매일 건설현장에서 철근공으로 근무한다.

우씨는 하루 일당의 대부분을 저금해 어느덧 통장에는 1천만원이 넘는 돈이 모아졌다.

금융위기와 가정불화로 도내에는 위기가정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차가운 겨울바람까지 밀려오면서 이들의 공허함은 더욱 깊어간다.

도에 따르면 9월말 현재 도내 노숙인은 393명에 이른다. 쉼터 거주 노숙인은 178명, 거리 노숙인은 215명으로 많은 이들이 지하철역 주변, 빈 건물, 공원, 시장골목 등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도는 노숙인들의 겨울철 동사를 예방하기 위해 취약지역을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거리 노숙인을 보호시설에 머물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노숙인 자활사업도 올해 2개 시 6개 자활사업단에서 내년부터는 3개 시 7개 사업단으로 늘릴 예정이다.

도는 무한돌봄사업의 대상을 넓히기 위한 행보도 시작하기로 했다. 도는 올해 20억 원을 투입해 위기가정이지만 법의 사각지대에 있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이들 3천명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지원이 결정된 가정은 이제 겨우 66가구에 불과하다. 홍보 부족으로 시·군별 편차도 심한 편이다.

도는 13~14일 이틀간 직접 시·군의 무한돌봄사업 추진실태 점검에 나서 지원대상을 넓혀가기로 했다. 내년에는 3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1만3천500명의 위기가정 구성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나랏님도 구제못한다는 가난의 아픔과 냉혹한 현실에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 구원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