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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김치

신금자(수필가)

과거 우리 나라를 외국인들은 6.25, 기아, 폐허 등과 함께 기억한다고 들었다. 어쩌면 전쟁의 포화로 잿더미가 된 국토에 헐벗은 민족으로 외국인들이 안타까이 바라봤을 우리 나라에 대한 고정이미지이기도 하다. 그 후 70년대 새마을운동과 단계적인 경제개발정책으로 가난한 우리 나라의 이미지가 다소 긍정적으로 바뀌자 이르기를 한강의 기적이라 했다. 덤으로 우리 나라를 다녀간 외국인들은 서울, 김치, 인삼, 불고기 등, 우리의 먹거리를 기웃거리며 기억했다. 최근에는 민주화, 88서울올림픽, 축구 월드컵, IT 등으로 외국인들이 보다 확실히 기억해주기도 한다. 이는 부정적 이미지의 우리 나라가 긍정적 이미지로 나아간 계속적이고도 발전적 이미지 상승에 다름 아니다. 특히 김치의 경우 이제는 우리의 식단에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세계화에 힘입어 외국인들도 좋아하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민족이 최초로 김치를 먹게 된 시기는 삼국시대일 것으로 추정한다. 더불어 김치류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의 <삼국지> <위지동이전> 고구려조에 “고구려인은 술빚기, 장담그기, 젓갈 등의 발효음식을 잘 한다”고 씌어 있으며, 삼국사기에는 신문왕이 683년에 왕비를 맞이하면서 내린 폐백품목 중에 간장, 된장, 젓갈류가 들어있어 얼핏 김치도 그 때부터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현재 우리가 먹는 김치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으로부터 고추가 전래된 후이다. 김치의 어원은 ‘채소를 소금물에 담그다’는 의미의 ‘침채(沈菜)’에서 비롯하여 ‘팀채’, 혹은 ‘딤채’로 발음하다 구개음화로 인해 ‘짐치’가 되었다가 오늘날의 ‘김치’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그런데 한국 문화의 중요한 아이콘인 이 김치가 요즘 김치의 종주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최근 3년간 773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값싼 중국산 김치의 대량유통과 식생활의 변화, 다양해진 먹거리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더없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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