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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백선행

신금자(수필가)

남을 돕는 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특히 자신이 평소에 먹을 것 먹지 않고 입을 것 입지 않으면서 평생 모은 재산을 선뜻 사회에 환원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각박하다곤 하지만 뉴스 속에서나마 종종 이런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래도 꽤 살만하다는 위안을 받는다.

조선시대 여성사업가로 백선행(1848년~1933년)이란 여성이 있다. 한국 최초의 여성자선사업가로 알려진 그녀를 두고 북한에서는 평양 중구역에서 태어났다고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수원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다. 어린시절 편모슬하에서 교육은 엄두도 못 내고 14세에 출가했으나 16세에 그만 과부가 되었다.

결국 홀로 60여 년간 삵바느질, 청소부 등 잡일을 하며 근검절약하였고 그 돈으로 시부모와 남편의 묘를 쓰고자 산을 소유했던 것이 석회석광산으로 대박이 났다. 일본기업에 엄청난 가격에 매각된 것이다. 그 돈을 고스란히 교육사업과 사회사업에 희사하였다. 그리고 남은 재산도 자선단체에 몽땅 기부했다.

사후, 그녀는 우리 나라 여성 최초인 사회장으로 거행되었다. 혈육 대신 학생과 단체요인 등 1만여 명이 그의 뒤를 따랐으며 그의 업적을 새긴 기념비가 여러 학교에 세워졌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진짜 이름을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선행’이라는 이름은 ‘평양 백과부’로 불렸던 그녀가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좋은 일에 쓰고 사회에 헌납한 이후 붙여준 것이라 한다. 최근 모 모금회가 밝힌 개인기부왕 1위는 6년간 8억 원대의 기부를 한 탤런트 문근영이라 한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을 극구 사양해 끝까지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는 그녀가 새삼 돋보였다. 몸과 마음이 자꾸만 움츠러드는 이 계절에 그녀의 선행이 우리 삶을 한 번 더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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