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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노인성 질환 ‘치매’

기억력 감퇴·언어능력 저하땐 일단 의심
초기증세 눈치채기 어려워 방치 ‘허다’
신속한 치료는 병세 5~10년 지연 가능
과도한 스트레스·흡연은 악화재촉 요인

치매(dementia)는 노인성 질환의 일종이다. 65세 이상 노인 증상을 노망이라 해왔고 그보다 젊은 이의 증상을 초로 치매 혹은 알쯔하이머병으로 지칭하고 있으나 나이와 관계없이 보통 치매라 일컫는다.

치매는 기억력과 언어 능력, 시간과 공간을 파악하는 능력, 판단력 및 계산 능력 등 제반 인지 기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뇌 퇴행성 질환이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치매 신호는 기억력 감퇴다. 치매는 노인성 질환인 데다 초기에는 쉽게 눈치채기 힘들어 4~5년간의 초기 단계를 방치하기 쉬워 질환 정도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치매는 완치 가능한 질환임에 희망을 갖는다. 외상·감염·종양·갑상선 질환·알코올·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이 치매 질환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외상, 고지혈증 등 각종 질환 예방은 치매 극복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또 전체 치매의 50%를 차지하는 알쯔하이머형 치매도 조기 발견해 뇌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 농도를 높여주는 약이나 뇌세포 손상을 줄이는 약을 적절히 사용하면 1~2년은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치매는 노인성 질환임이 분명하지만 단순히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빨리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병세를 5~10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 적절한 방도가 요구되는 질병이다. 또 치매는 예방이 중시되는 질환이다. 이는 예방 접종과 같은 확실한 예방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치매의 발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인자들을 미리 조절함으로써 치매에 걸릴 확률을 줄일 수 있다.

-치매, 유전율 비교적 높아

혈관성 치매는 유전 직계 가족에 알쯔하이머형 치매 환자가 있을 경우에 알쯔하이머형 치매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4배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가족력이 유전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실제 유전자 이상 등에 의한 유전성 알쯔하이머형 치매는 전체의 10-15%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적극적·능동적 생활태도 호전 가능 높혀

개인 성격이 치매의 원인과 직결된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사회적인 대인관계가 적고 매사 의욕이 없는 성격 소유자들에게 보다 빈번하고 매사 의욕이 없는 성격의 소유자들에게 보다 많이 발생하는 실정으로 유연한 사회생활 정도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나타나 보다 적극적인 생활태도가 요구된다.

-스트레스, 치매와 관계 깊어

스트레스가 치매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언하긴 어렵다. 하지만 심한 스트레스는 불안과 우울증을 유발하고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치매 환자가 갑자기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거나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경우, 심한 기능장애를 보이며 치매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치매는 천천히 진행하는 질병인 만큼 갑자기 환자의 상태가 나빠졌을 때에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 변화나 신체 질환이 없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흡연은 치매 재촉 원인

미국 연구보고에서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알쯔하이머형 치매 유병율이 낮았다는 주장도 있으나 흡연 환자의 조기사망으로 인한 오류임이 밝혀져 흡연은 생명 단축 부작용과 함께 치매에도 나쁜 영향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흡연은 알쯔하이머형 치매 뿐만 아니라 혈관성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위험 인자이므로 흡연을 삼가는 것이 치매 예방의 지름길이다.

-에스트로젠 대체 요법 적절치 않아

여성의 폐경기 증후군과 골다공증의 예방·치료를 위해 에스트로겐 대체 요법이 부분적으로 이용돼 오고 있다. 최근 이 요법을 받는 여성들이그렇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치매 유병율이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스트로젠 대체 요법을 모든 여성에게 일반화하려는 성급한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에스트로젠은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이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유방·자궁에 대한검진을 받은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최근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을 함께 투여하는 호르몬 요법은 오히려 치매 위험성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어 현재로서는 치매 예방을 위해 호르몬 요법을 시행할만한 의학적 근거는 없다.

-운동·식이요법 치매 치료·예방 효과 기대

비타민 B가 풍부한 음식과 지방이 적은 음식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른 영양 섭취와 함께 과음하지 않는 식습관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습관적·반복적으로 매일 약 30분 정도의 규칙적인 심혈관 운동을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 노인의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해 연령·건강 상태와 조화된 운동·처방이 적극적으로 요구된다.

-평소 위험 질환 철저 관리해야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질혈증 등은 알쯔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의 발병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노년에 흔한 대표적인 질환으로 이 질환자는 미리 철저한 관리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평생 정신건강 보호 나서야

건강검진이 부모에게 좋은 효도 선물이라 한다. 몸과 마찬가지로 정신 또한 미리 미리 돌보지 않으면 안된다. 인간의 정신을 황폐화시키는 치매는 그 어떤 신체 질환보다 노년에 흔하고 그로 인한 고통 또한 심하고 길다.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조기에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처럼 건망증을 비롯한 인지 기능의 저하가 감지된다면 조기에 치매 검진을 통해 조기 치료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도움말: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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