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공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힘께나 있는 사람들을 맞이할 때 굽신대며 대접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 바 환대병(歡待病)이다.
아마도 오래전부터 내려온 반상(班常)제도와 세도가를 우월시하고 가난한 자를 무시한 천민사상의 영향은듯 싶지만 남자를 높이 보고 여자를 낮춰 보는 남존여비 사상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옛 사람들은 환대병이 집안살림과 나라 경제까지 어렵게 한다하여 분수에 넘치는 손님 환대를 경계했다. 그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무재칠시(無財七施)였다. 무재칠시란 글자 그대로 돈 안드리고 베풀 수 있는 일곱가지라는 뜻이다. 첫째 화순시(和順施) 얼굴에 웃음짓는 일. 둘째 언사시(言辭施) 말에 친절을 담는 일. 셋째 심시(心施) 따스한 마음을 갖는 일. 넷째 안시(眼施) 눈에 호의를 담는 일이다. 다섯째 지시(指施) 물으면 친절하게 가리켜 주는 일. 여섯째 상좌시(狀座施) 앉을 자리를 양보하는 일. 일곱째 방사시(房舍施) 잠자리를 깨끗하게 하는 일. 웃는 얼굴과 고운말에 돈 쓸 일없고, 따뜻한 마음과 눈길을 보고 감동안할 인간이 있겠으며 길을 묻거나 궁금한 것을 알고자할 때 자상하게 가리켜 주면 고맙다 안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또 하루밤 묵고 가는 나그네에게 깨끗한 잠자리를 제공하면 두고두고 고마워 할 것이다. 대원군이 집정할 때 미국 아시아함대사령관 로저스가 5척의 군함을 이끌고 강화도 앞바다에 나타나 우리측에 선전포고를 했다. 이른 바 신미양요(辛未洋擾)다. 결전 끝에 어재연을 비롯한 우리 군사 53명이 전사하며 패전하고 말았다. 하지만 강화유수는 선전포고를 한 그들에게 “만리창파에 시달려 시장할 터인즉 약소하나마 거세한 황소 3마리, 닭 50마리, 달걀 1만개를 주겠노라”며 손님 대접을 하였다. 아마도 세계 전쟁사상 전무후무한 일일것이다.
무재칠시나 적을 손님으로 대접한 강화유수의 응대법이야 말로 우리의 본디 고유 손님 접대법이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