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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산 쇠고기 시판 한우농가 비상

미국산 쇠고기가 우여곡절 끝에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여론의 눈치를 살피며 판매 시기를 저울질하던 매형마트들이 부정적 인식이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고 판단해서인지 속전속결로 육류수입업체들과 가격협상을 벌였고, 협상한지 이틀 만에 전격 시판에 나선 것이다. 전국 대형마트 매장은 한우, 호주산, 미국산 쇠고기가 진열돼 ‘쇠고기 삼국지’를 연출했다. 우려했던 대로 첫날부터 삼겹살 수준의 가격을 앞세운 미국산 쇠고기가 앞서나갔다.

미국산 쇠고기 매장에는 한우보다 50~60%, 호주산보다 15~20%가량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불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한 소비자들은 광우병을 우려하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판매중단 시위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미국산 쇠고기를 구매한 소비자들 상당수가 예전에 미국산 LA갈비를 먹어본 40대 이상 연령층이었으며,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하루 판매 목표치를 초과할 정도로 서민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이런 추세를 할 때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시장을 급속히 잠식할 것으로 예상돼 축산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사료값 폭등으로 한우사육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삼겹살 가격 수준의 미국산 쇠고기 시판은 한우농가의 연쇄폐업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저렴한 미국산 쇠고기 시판으로 인해 돼지고기 시장 마저 잠식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달 22일부터 실시되는 돼지고기 원산지표시제를 앞두고 칠레, 프랑스 등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들이 한국 시장에 속속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겹살 가격 수준의 미국산 쇠고기 시판까지 겹치면서 국내 양돈 농가의 입지를 안팎으로 더욱 축소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최근 광우병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다시 방송되는 등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어서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다.

더구나 시민단체들은 대형마트를 일제히 비난하며 반대집회에 나섰으며, 일각에선 제2의 촛불집회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 마저 나오고 있다.

국론을 모아 글로벌 경기침체를 벗어나기도 힘겨운 판에 또다시 ‘미국산 쇠고기’ 파동까지 겹쳐 정국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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