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흐림동두천 28.9℃
  • 구름많음강릉 36.5℃
  • 흐림서울 29.8℃
  • 구름많음대전 32.1℃
  • 구름많음대구 33.8℃
  • 맑음울산 34.7℃
  • 흐림광주 31.1℃
  • 맑음부산 32.4℃
  • 구름많음고창 32.0℃
  • 맑음제주 32.7℃
  • 흐림강화 28.3℃
  • 구름많음보은 30.7℃
  • 구름많음금산 ℃
  • 구름많음강진군 31.3℃
  • 맑음경주시 36.6℃
  • 맑음거제 32.2℃
기상청 제공

통일 꿈 간곳 없고 근심 소리만

[현장르포]남북 교류중단 현장의도시 파주를 가다
서부전선 최북단 도라산역은 관광객 급감
침체된 부동산시장 찬물… 급속도로 냉각
개성공단 출입 인부 불안감에 일도 안나가

 

 

남북교류협력사업 중단과 육로통행차단 등 북한의 ‘12.1 조치’ 내용이 지난24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통일의 관문인 파주에서도 남북관계의 냉각우려와 한층 부풀었던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는것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56년간 중단됐던 남북철도가 이어지는 역사적인 장면이 이곳 파주에서 진행됐을때 시민들과 국민들은 통일의 열망이 현실화되는 양 극도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러나 북한은 새 정부의 강경대북정책 등에 맞서 개성관광과 남북간 철도운행 중단, 경협사무소 폐쇄, 개성공단 남측 상주인원 축소, 그리고 각종 교류협력과 경제거래 등을 위한 민간단체 및 사업자의 방북 차단 등 초강도의 남북관계 차단조치를 동시에 내놓자 개성관광 등이 중단되고 남북철도도 1년만에 다시 멈춰서게 됐다

개성공단 화물을 실어나르는 경의선 열차는 지금까지도 수송 수요 부족으로 빈 컨테이너차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 조치로 인한 실질적 피해는 크지 않지만 그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을 오고 가는 관문인 이곳 파주지역은 이번에 북한이 취한 조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우선 서부전선 최북단 도라산전망대를 찾는 관광객들의 숫자가 이번 조치이후 급속히 줄어드는가 하면 장기간 경기침체기에 얼어붙었던 파주시 부동산시장은 최근의 북한 악재까지 겹쳐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파주시 금촌에서 공인중계업을 운영하는 황 봉모(48)씨는 “투자자들 사이에 북한의 악재가 당장 피부에 와닿지는 않지만 개발의 기대감이 꺾일까 염려하고 있다”며 “북한의 이런 악재가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도라산역에서 해설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송경숙(30)씨는 “관광객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어든 상태는 아니지만 체감할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개성공단에서 조경공사를 한다는 안병학(51)씨는 “북한이 당장 출입을 통제하는 등 제반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인부들이 불안감에 북한 출입을 꺼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도 작업인부 8명과 함께 출입하려 했으나 인부 4명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거절, 4명밖에 못간다”며 “자칫 마무리 작업에 차질을 빚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고 근심을 내비췄다.

이번 북한의 조치를 말없이 지켜보는 파주시민들도 근심과 걱정이 앞서기는 마찬가지다.

파주시 금촌면에 사는 김창렬(43)씨는 “한동안 남과 북이 오고 가고 개성공단도 활발히 운영돼 가슴한켠에선 뿌듯하고 통일에 대한 기대도 어느정도 갖고 있었지만 이번 북한의 조치로 아쉽게 됐다”며 “하루속히 남과 북이 대화로 이번문제를 잘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