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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방심이 자초한 냉동창고 참사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소재 아세다스코리아 냉동창고에 큰 불이나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한 참사가 발생했다. 5일 낮 12시 20분경에 난 불은 7일 낮까지 완전 진화되지 않았다.

화재는 지하 1층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중 샌드위치 패널(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넣어 만든 건축 자재)에 불티가 튀면서 발생했고, 내부 마감재로 쓴 우레탄폼(분사형 단열제)이 연소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소방당국은 사흘에 걸쳐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강풍과 화재 현장 환경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당시 창고 안에는 70여명이 작업하고 있었으나 창고 안 구조가 칸막이 형태로 되어 있어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날 화재는 지난 1월 40명이 숨졌던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 창고 화재와 원인, 유형이 닮았다. 지역과 업종이 동일하기 때문에 교훈으로 삼을만 했는데 아센다스코리아는 걱정도 팔자로 여겼던 것 같다. 용접의 경우 불티가 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따라서 작업 전에 주변에 인화물질이 있는지를 점검하고, 인화요인을 가진 구조물이 있으면 방화대책을 마련한 뒤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했다.

희생자들이 20대 청년인데다 저마다 안타까운 사연들을 안고 있어서 듣고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경찰은 용접공 강모씨를 긴급 체포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자세한 것은 조사가 끝나야 알게 되겠지만 사고를 낸 냉동 창고의 재난 방지 시스템에는 문제점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창고 안에는 엄청난 숫자의 비상벨과 스프링클러, 방송시설이 설치 되어 있었으나 사건 당일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설치만 해놓고 작동되지 않은 시설도 문제지만 유사시에 대비하는 경계심이 전혀 없었던 안전불감증은 더 큰 문제다.

지난 1월 유산리 냉동 창고 참사 때 소방당국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었다. 그러나 1년이 채 안돼 식언(食言)을 하고 말았다. 소방당국으로서는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하고 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가 안 좋으면 꾸중을 들을 수밖에 없다. 차재에 현행 법규에 문제가 있는지를 검토해서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 부문이 있다면 개정 보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어리석음을 자주 범한다. 그러나 그나마도 안하면 또 다른 재앙을 막기 어려운만큼 뒤늦은 대책 일지라도 제대로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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