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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눈(雪)

이창식 (주필)

눈의 계절이 돌아왔다. 눈은 상서(祥瑞)를 상징한다. 그래서인지 눈과 관련된 속담이 많다. “그 해 첫눈을 받아 먹으면 살찐다.” “결혼 첫날 밤에 눈이 오면 복받는다.” “장사 지낼 때 눈이 내리면 좋다.” “첫눈을 세번 먹으면 감기에 안걸린다.” “첫눈 위에 넘어지면 일년 내내 재수가 좋다.” 반대로 불길을 나타내는 속담도 있다. “눈이 몸에서 녹지 않으면 상복을 입는다.” “눈이 집안으로 들이치면 초상이 난다.” 등이다. “눈 먹은 토끼 다르고 얼음 먹은 토끼 다르다.”는 속담은 자기가 겪어온 환경이나 경우에 따라 그 능력을 각기 달리 한다는 뜻이다. 중국 진나라 왕휘지는 큰눈이 내려 천지가 은세계로 변하자 그 신비경에 도취하여 밤이 깊도록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먼 곳에 사는 친구가 생각나 배를 타고 찾아 갔다. 날이 밝아서야 친구 집 앞까지 갔는데 친구를 찾지 않고 돌아왔다. 한 사람이 그 연유를 물은즉 “흥에 취해 갔다가 흥이 다해 돌아왔는데 친구를 볼 필요가 있는가.”라고 하였다. 왕휘지는 친구의 우정보다 눈의 신비를 더 사랑한 것이다. 하얗게 내린 눈은 그 빛깔이 희다는데서 순수, 공백, 고독감을 상징하는데 이는 동서양이 같다. 또 눈은 차다는 의미에서 차가움이나 여자의 불감증을 상징한다. 프로스토는 ‘빈터’라는 시에서 “이렇게 고독하기 때문에 이 고독은 덜 사이 없이 더 하리라. 표정도 없고 표현할 것도 없는 설야(雪夜)의 텅빈 백색”이라하여 눈 덮인 공간의 고독감을 노래하였다. 눈은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쓰였다. 고연희의 ‘동경산수도(冬景山水圖)’와 고려 말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가 일본의 상국사에 소장되어 있다고 전한다. 옥매(玉梅), 납매(臘梅), 다매(茶梅), 수선(水仙)을 설중사우(雪中四友)라 하고, 눈 덮인 매화, 대나무, 소나무를 미수상락(眉壽上樂)이라하여 장수에 즐거움까지 더 한다는 뜻이다. 눈은 사람들의 마음을 순화시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한다. 그러나 설화(雪禍)를 동반하는 것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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