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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명절증후군’ 남편이 바뀌면 아내가 웃는다

명절마다 고생하는 아내 ‘지켜주지 못해 미안’

명절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명절증후군’ 극복 노하우

오는 26일은 우리 전통 대명절 설날이다. 요즘 시장이나 할인마트 등은 설명절 준비로 바쁜 일손을 짓고 있다. 명절 음식준비와 마음마저 준비 해야하는 이들이 겪는 생활질환을 명절증후군이라 일컫는다. 스트레스와 육체 통증 등 현상이 수반되는 명절증후군의 극복을 통해 상쾌한 명절 맞기에 많은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명절 때가 다가오면 일시적인 우울 증상을 보이는 주부들이 많다.

 

바로 이것이 명절증후군의 대표적 사례다.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앞두고 평소와 다른 물리적·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다. 이런 증상은 ‘좋은 며느리’라는 강박적 관념에 순응했던 과거 세대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신세대 여성에게 많다. 이 때문에 명절 때 아예 시댁에 가지 않는 부부도 있다.

 

명절증후군 증상은 두통과 무기력증, 불안감, 모든 일에 짜증이 나고 명절 후에 심한 몸살을 앓는 등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수반된다. 명절에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는 대부분 단기간에 해소되나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가정불화가 커져 이혼까지 가는 파국을 맞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문제는 관점의 변화, 합리적인 분담,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해결할 수 있다. 명절증후군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3단계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귀향 준비 단계
귀향길 대화로 부부사이 돈독히
명절 첫단계로 일상생활의 연속성이 단절되는 시점에서 오는 명절증후군이다. 선물을 준비해야 하고 교통대란 속에서 고생할 걱정을 하고, 썩 편하게 느껴지지 않던 어려운 친족들을 만나 때로는 상처가 될 말을 들을 수도 있다.
고생하고 돌아온 후 앓아 누워야 할 걱정이 들 수도 있다. 눈 딱 감고 의무를 다하고자 하지만 도무지 마음이 내키지 않아 모든 일이 불안과 긴장과 걱정을 일으키며,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고 화가 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잠시 여유를 갖게되면 평안한 마음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 단계에서 긍정적인 요소들을 찾아보면 평소에 잘 보여주지 못했던, 건강하게 열심히 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친족들에게 한번에 효과적으로 인사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평소에 갈등 상황에 놓여 있었다면, 조금 더 신경을 써 이를 만회할 수 있고 더 큰 사랑과 인정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긴 귀향길에 부부간 소원했던 관계를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돈독한 부부사이를 이끌 수 있어 시간과 공간을 잘만 활용하면 유익한 생활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귀향길에 앞서 선물 선택, 교통편 선택, 만나게 될 친족들에 대한 새로운 정보의 공유, 예상되는 사건과 대처 전략 등을 함께 부부가 상의하고 지난 명절 때의 고충들을 서로 터놓고 공유하며 해소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현명한 일이기도 하다.

 

가족·친척들과 함께하는 시간
가사 분담… 아내 부담 덜어주자
평소 부부중심의 단촐한 가족 살림과 달리 가족·친지가 함께하는 차례 등으로 할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심적부담과 함께 육체적 피로로 시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산더미와 같이 쌓인 음식물과 설거지 거리에 한숨이 절로 나고 많은 일이 주어지는 것이 부당하고 화가날 수 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일이 마무리되지 않고 쉴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면 서러움에 왈칵 눈물까지 날 수 있는 경우도 맞곤한다.
TV 앞에서 희희낙낙하는 남자들을 보면 여자로 태어난 것이 회한스럽기도 하고 문화적 불평등에 또 화가 난다.
남녀가 어우러져 서로를 존중하며 합리적인 선에서 가사일을 분담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면 참 좋으련만 전통적 의례를 중시하는 환경에서 감수하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 남편들이 부엌을 오가는 일이 많아짐은 바람직해보인다. 남편의 활짝 연 현명한 가사 지원은 명절증후군 치유 효과를 낼 수 있다. 자주 돌아보며도와줄 것이 없는지 물어보고 잔심부름을 해주면 좋다.
고스톱이나 TV보다 부인에게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아내를 부엌서 불러내 어깨를 주물러주면 피곤함이 깨끗히 날라갈 수 있다. 남들 눈치 보지않고 따뜻한 기운으로 부인을 감싸주면 부부애 못지않게 보는 이들에게도 행복을 가져다 준다.

 

일상 복귀 단계
비난보단 칭찬으로 명절 마무리
귀향 단계와 같이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비교적 많은 시간이 일상 복귀 단계다.
이때 부부 상대방의 가족을 비난하면 화를 부를 수 있다. 상대방이 하는 가족 비난은 웬지 달갑지않은 것이 인간사 본능이다. 비난하고 싶을 때 생각을 바꿔 칭찬을 하면 함께 있는 공간 분위기가 한결포근해진다. 또 좋아 보였던 다른 누군가와도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비교되는 상대방은 기분좋을 리 없다.
복잡한 심경을 묻어두고 서로 무뚝뚝하게 말 없이 귀가하지 말고 따뜻한 말투로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설명절을 한결 기분좋게 지낼 수 있고 이는 일상생활의 활력이 되기도 한다.
활발한 의사소통은 3단계 모든 과정에 필수적이다. 명절증후군 없이 설명절을 보낼 수 있으려면 우선 격의 없는 의사소통이 요구된다. 부부간 불화는 불충분한 의사소통에서 빚어진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절 스트레스는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고 묻혀있던 생활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솔직하게 문제 풀이에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명절 스트레스를 지혜롭게 극복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부부가 함께 노력하면 성과를 볼 수 있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태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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