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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본인 마저 울게한 그녀

日 위안부 피해자 송신도 할머니… 뜨거운 10년의 기록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26일 개봉

일본을 호통치다, 일본을 감동시킨 조선인 위안부 송신도의 뜨거운 10년의 기록 영화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중 ‘커밍아웃’한 유일 생존자인 송신도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미지를 여지없이 깨버리는 할머니.

이 영화는 그러한 할머니의 모습을 반영하듯 거침없고 당당한 할머니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지원모임)의 일원이 “처음으로 군인을 상대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할머니는 “바보 같은 소리 작작해라”며 소리친다.

이것은 자신의 상처를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라기 보다는, 그것 자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처럼 위안부 피해자로써의 호소가 아니라 전쟁에 있어서는 모두가 피해자였다는 의미로 그녀는 “바보 같은 전쟁 두번 다시 하지 말라”고 외친다.

또 할머니는 10년간의 재판을 함께했던 지원모임 사람들과 가족 그 이상의 관계를 보여준다.

지원모임 사람들에게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게 생겼다”는 예사롭지 않은 첫 인상을 보였던 송 할머니.

그녀가 지원모임 사람들이 만나 10년간의 법적 싸움을 해오기까지 그들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변해왔는지를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다.

조심스럽게 서로를 경계하던 그들이 같이 웃고, 울고, 이를 갈면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기나긴 재판을 하는 동안 그들만이 쌓아 올린 남다른 ‘10년’이 가슴 깊이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재판에 졌을지 몰라도 마음만은 지지 않았다는 할머니의 외침은 더 큰 마음의 울림으로 다가온다.

개성 강하고, 거침없고 당당한 언변으로 일본 열도를 사로잡은 송신도 할머니와 그녀를 지지하는 ‘재일 위안부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의 뜨거운 10년을 보여준다. 12세 이상 관람가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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