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시공중인 재건축 아파트들이 시공사의 공사단가 인상 요구와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공사를 무기한 중단, 이주민들은 대출이자 상환이 지연 돼 근심이 깊어만 가고 있다.
18일 도와 재건축 입주민들에 따르면 도내 재건축 공사가 진행되는 사업장 가운데 수원시 권선동 권선주공 재건축 현장과 평택시 비전동 주공1단지의 재건축 공사가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또 부천시 약대동에 시공예정인 약대 주공아파트도 착공이 무기한 지연됐다.
이중 수원 권선동에 29만7592㎥, 1754세대가 신축될 재건축정비사업은 시공사인 GS건설과 대림건설이 지난 2007년 10월 기존건물을 철거 후 재건축 시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업단지 내 상가의 철거가 상가조합원들과 재개발조합원간의 협의 지연으로 착공이 1년여 미뤄져 시공사는 그에 따른 금융비용과 자재비상승 비로 세대 당 9000만~1억원의 분양가 인상을 요구하는 등 마찰로 지난해 10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부천시 약대동에 30만8936㎥, 1634세대의 약대주공을 시공 예정이었던 현대산업개발도 오는 3월에 착공에 들어가 2011년 후 분양 조건으로 착공 전 평당 1700~1800만원의 분양가를 제시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주택공급 규칙 개정안에 따라 후 분양제가 폐지했으나 시공사는 당시 분양가를 선 분양 시에도 적용하기로 해 조합원들의 반발로 착공이 무기한 중단됐다.
평택 비전동에 3만157㎡, 553세대가 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의 상황도 심각하다.
비전주공1단지는 지난 2005년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2007년 3월부터 공사가 시작됐지만 시공사인 신성건설이 지난 해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이들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은 언제 분양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월 수십만원의 전세대출금 이자를 부담해야 할 지경이다.
권선주공조합원 김모씨(50)는 “수천만원을 융자받아 이주했는데 공사지연으로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매월 대출금 상환에 따른 고통을 받고 있다”며 “시급히 공사재개로 조합원들의 고충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