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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췄더니 문화적 자긍심이 높아졌어요”

[인터뷰] 개관 4년째 맞은 성남아트센터 사장 이종덕
유수 작픔공연·저가 정책 등 100만명 ‘발길’
전직원 월급 3% 기부 일자리 창출 비용 활용
연구모임 ‘BBS’ 발족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개관 4년째를 맞은 성남아트센터가 100만명의 관객이 찾아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사회 성남을 빛내고, 나아가 대한민국 문화·예술계가 주목하는 굴지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이같은 성장은 수도 서울 문화계 중심에서 불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 성남아트센터의 위상이 어느새 전국에 각인돼 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서울과 인접한 위치에 지하철 등 손쉬운 교통 길이 구축돼 있는데다 손색없는 공연시설과 경험 많은 문화계 인사들이 다수 포진, 옛 경험을 토대로 유수작들 초연을 이끌어내 명성의 강도를 더했다.

이같이 유수작품과 공연시설, 그리고 전시장 등과 다양한 문화강좌 등으로 성남아트센터 공간은 성남시민의 자긍심을 불러오고 있으며 최근들어 지역사회 안팎을 선도하는 창의적 문화정책 프로그램 등을 운영,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의 본거지로 성장해 가고 있다. 여기에 전국 유일의책을 주제로 한 책 테마파크 등 특색 있는 문화 인프라가 보태져, 성남아트센터는 성남 시민들이 곁에 두고 싶어 하는 문화 시설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지난해까지 외연 확대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더욱 시민과 호흡을 함께하며 시민문화 광장으로서의 역할에 중심을 둘 방침이다.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한 변화·혁신을 다져나가야 할 시점에서 매머드급 문화예술 공연시설의 책임자인 이종덕 성남아트센터 사장을 만나 운영 전반에 대해 들어본다.


-성남아트센터를 찾은 관객이 지난해 100만명을 돌파했다. 무엇이 짧은 기간에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보는가.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지리적 환경 여건이 양호한 점을 들 수 있다. 지하철과 도로를 이용 서울에서 30분 거리에 있고 용인·광주·수원 등 인근 도시와 지근거리에 있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유수작품 공연 시도와 공연장 알리기 위한 투자개념의 저가 정책 등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민위한 기획공연 등이 널리 전파돼 찾는 성남시민들의 높은 이용률은 공연 운영자들에게 보람과 희망을 더해주고 있다.

또 오페라, 발레, 뮤지컬 등 각종 큰 규모의 공연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는 1천804석의 오페라하우스와 뛰어난 음향으로 실내악의 가치를 배가하는 994석의 콘서트홀, 연극과 포크 음악회가 어울리는 378석의 소극장 앙상블시어터, 1천130㎡규모의 미술관, 1천330석의 시민회관 극장 등은 성남아트센터의 보배다.

오페라 <파우스트>, 몬테카를로 발레단 공연,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조수미 리사이틀, 첼리스트 장한나 리사이틀, 성남국제청소년관현악 페스티벌, 호안 미로의 <최후의 열전> 미술전시에 특히 뮤지컬 <미스사이공>초연과 <맘마미아>앵콜무대 등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작금의 경기한파 속에서 공연세계 안팎도 변화·혁신이 요구된다. 성남아트센터 직제와 직원 충원 등 바람직한 조직 운영상에 대해.

▲성남아트센터는 금년초에 기존 3국 1감독 1실 11부제에서 2본부 1감독 1실 9부제로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공연사업국과 문화사업국을 문화예술본부로 단일화하고 기획운영국은 경영지원본부로 명칭을 바꿨다. 또 축제기획부는 폐지하고 검사역을 신설했다. 이번 개편은 조직 강도를 높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켜 나가는 데 있다. 물론 주 목적은 공연과 문화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다. 또 예술 감독의 기능을 강화해 올해 최대 문화사업인 성남 특화 브랜드 창작 기획물인 뮤지컬 <남한산성>의 제작을 진두지휘하고 성남아트센터 문화예술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할 수 있게 했다. 검사역 신설로 운영전반의 일상감사를 실시해 건강한 조직 운영이 될 수 있게 했다.

-성남시청은 시민 일자리 제공차원에서 경상비 절약과 공무원 봉급 삭감, 수당 반납 등을 하고 있다. 성남아트센터의 일자리 제공 관련 계획은.

▲최근 계속되는 불황으로 임금 삭감 및 반납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운동이 범 사회적으로 급격히 확산돼가고 있다. 성남아트센터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과의 고통 분담과 지역 경제 활성화 도모 차원에서 이달부터 전 직원이 임금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7급 이상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급여 기부 운동의 취지를 알리고 자율적인 기부 동의서를 받아 이달부터 매월 기본급의 3%를 기부하고 이 기금으로 관내 일자리 창출 비용으로 제공할 것이다. 이를 통해 성남시 출연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는 한편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에 일조하며 성남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익 문화·예술 기구로서의 소임을 하고자 한다.

-성남아트센터 내 미래지향적 정책연구모임(B.B.S)이 발족 됐다. 직장 내 현안 개진과 연구 활동, 고객 서비스제고 등 다양한 역할활동을 펴나갈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해갈 것이며 해당 직원들의 행동, 다짐, 비전 등에 대해 설명.

▲지난 1월 30일 사내 정책연구모임 B.B.S(Brain Bank of Seongnam Cultural Foundation)가 발족됐다. 조직의 현안·과제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구성해 정책 제안 및 연구 활동을 전개하는데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직무 및 서비스 관련 교육 강화, 마케팅 활성화, 고객 서비스 및 시설개선, 백 스테이지 투어 활성화 등이 주된 주제로 토론되고 입안될 것이다. 여기서 도출된 결과는 최대한 조직운영 전반에 반영될 것이다.

‘남한산성’ 제작 돌입 성남 브랜드 육성
탄천페스티벌 3대 전통 민속문화 재현
집회시설 7월 착공 다양한 볼거리 제공


-3대째 성남문화재단 상임이사로서의 역할과 성남아트센터 사장으로서의 역할이 다 중시돼야 한다고 본다. 성남시 문화·예술 책임역으로서 바람직한 활동상과 각오는.

▲지난 2004년 12월 1일 성남아트센터 사장으로 부임해 현재 3기 상임이사로 재임하고 있다. 2005년 개관 이래 현재까지 성남아트센터는 세계 최고의 공연을 처음 만날 수 있는 공연장으로, 수도권 문화 허브로 평가받는 등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이뤄왔다.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는 하지만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정책과 사업을 충분히 펼치기에는 아직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지역 밀착형 공연장 개념을 중시해 시민이면서 문화를 자주 누리지 못했던 분들 모두에게 문화적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성남아트센터의 트레이마크인 세계 최고의 공연장 이미지는 그대로 지키면서 공연장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이 공감하는 공연을 유치해 함께 보고 즐기는 시간을 최대한 갖도록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성남아트센터 부서별로 특별한 사업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다가가 성남 시민 저마다 문화·예술 주체가 돼 높은 수준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뮤지컬 <남한산성>을 자체 제작해 오는 10월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올리는 것으로 안다. 제작 방향 등 작품 운영 전반에 대해 설명.

▲성남아트센터는 개관 초부터 성남을 대표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 생각였다. 지난 2007년도에 성남지역을 포함한 경기도 일대의 대표적인 랜드 마크인 남한산성을 소재로 공연작을 제작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 됐다. 때마침 김훈 작가의 장편소설 <남한산성>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를 원작으로 뮤지컬 제작 계획을 세웠고 제작에 돌입했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남한산성을 문화 아이콘으로 발굴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임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창작물이자 핵심 문화 콘텐츠화 해 한국 속의 성남시, 세계 속의 성남 브랜드가 될 것으로 안다. 반드시 성공한다는 각오로 전체 제작진이 열과성을 다해나갈 각오다.

젊고 실력 갖춘 드림팀으로 구성된 연출진들이 매진하고 있고, 주·조연 배우들을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도 2차까지 진행됐다. 뮤지컬 <남한산성>은 오는 10월 14일~ 31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 후 경기도 지역 공연장을 순회하고, 중국과 프랑스, 호주 등 해외 투어 공연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남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신청 후보에 오른 만큼, 남한산성이 관광명소로 떠오르는데도 이 창작 뮤지컬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하고 제작에 더욱 정진할 것이다.

-성남아트센터가 국내 유수 공연시설로 매김됨에 공감한다. 지난해도 시민 친화적 문화적 행사를 많이 가졌는데 특히 금년은 사랑방문화클럽 활동 등 시민참여 문화 프로그램에 역점을 둬 내치를 다질 계획을 갖고 있는데 시민들 가슴 마다에 성남문화를 심어주기 위한 방도에 대해 설명.

▲성남아트센터는 공연·전시장의 복합문화공간과 문화정책 사업을 수행하는 문화재단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수준 높은 공연과 전시 유치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만족시킴과 더불어 성남문화재단은 5대 문화정책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우선 사랑방 문화클럽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통해 구도심과 분당신도시의 다양한 문화클럽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교류를 활성화 하고 있다.

 

사랑방 문화클럽 구축사업은 문화관광부가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전국적인 확산에 성남아트센터를 모범적인 모델이 될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는 사랑방 문화클럽이 주축이 돼 펼치는축제에 해외 시민 문화동아리 활동사례 비교를 통한 국내 시민문화클럽 활동의 발전 모색과 해외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는 등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또 우리 동네 문화 공동체 만들기 사업도 적극 펴나갈 것이다.

 

 골목길·아파트·공단 등 특색에 맞는 지역문화사업을 통해 도시 곳곳에 문화적 숨결을 불어넣은 문화 공동체 사업도 문화관광부를 비롯해서 경기문화재단 등이 벤치마킹, 전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지역 문화 사업을 통해 시민 스스로 창조하고 기획하는 역량을 키워 지역 정서에 바탕 둔 문화·예술을 꽃피워 시 전역이 문화의 광장으로 승화될 수 있게 할 것이다.

-대형 시민문화행사인 성남탄천페스티벌이 재구성돼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올해 추진 여부와 함께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 지에 대해.

▲ 그 간 탄천페스티벌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나 크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 고민도 크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가장 성남적이면서도 특색 있는 축제, 수요자 중심의 축제,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특히 올해는 예산 마련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공연 중심에서 테마가 있는 축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다. 우선 성남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이무술 집터 다지는 소리, 오리뜰 두레농악 등 3대 전통 민속 문화를 재현하고자 하며, 탄천의 브랜드 확산을 위한 숯 축제 등 시민참여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시민들의 관심도를 크게 높여 나가 명실공히 시민 참여 행사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성남아트센터가 문화집회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데 건립의 필요성과 용도·규모·착공 및 준공시기 등에 대해.

▲성남아트센터 공연장 입구에서 인접 물방아삼거리에 이르는 공간을 활용해 문화 및 집회시설을 건립해 미술관과 미디어 홀, 근린생활시설, 휴식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지상 3층 연면적 4천539㎡규모로 올 7월쯤 착공할 예정이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기 설치된 음악분수, 빛의 계단과 더불어 성남아트센터가 명실상부한 공연예술 테마파크로 거듭나 관객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끝으로 문화예술 분야와 관련 시민·시의회·시 집행부 등에 하고 싶은 말은.

▲성남아트센터가 개관 4주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서울의 대형 공연장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출 만큼 성장한 데는 성남의 문화적 잠재력을 믿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그리고 언론·문화계를 비롯한 지역사회, 성남아트센터를 믿고 기다려준 시민들의 큰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깊이 감사한다.

 

지금처럼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성남아트센터, 성남문화재단의 진정한 동반자가 돼 주길 기대한다. 성남아트센터를 이제 걸음마를 떼려는 아이를 바라보는 심정으로 지켜봐주면서 칭찬과 격려해 주고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는 건설적인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함께 공생하고 발전해 나가는 동반자가 돼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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