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에서 생산되는 배는 안성맞춤배와 견줘 외형이나 품질면에서 뒤쳐지지 않는다.평택배는 점질토양에서 생산돼 타 지역보다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아 육질이 단단하며 신선도가 장기간 유지되고 유통 기간이 길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평택시와 평택시농업기술센터는 평택지역 특산물인 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경쟁력 있는 농산물생산 기술보급과 농산물 통합브랜드 개발사업을 통해 평택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영농업을 도입, 양질의 평택배를 생산하기 위해 한우물을 파고 있는 농업인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 수확 보존은 물론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농가들을 주위에서 가끔 찾아 볼 수 있다.
그들 농장에서 생산된 배는 항상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고가에 팔리는 것이 보통이다.
모두가 판로를 걱정할 때지만 전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기 때문이다.
평택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평택 농특산물 홍보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권혁창씨(61).
2005년 과수부문 경기도 농업전문경영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권씨는 평택시 진위면 가곡4리 일원에서 2.5ha 규모로 배 농사를 짓고 있다.
배농사를 처음 시작한 것은 25년전의 일이지만 40여년간 농사를 지은 원로 농업인이다. 일평생 흙에서 또 농토를 지키며 살아온 농사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삶의 기쁨이자 생계 터전이 되어온 배는 여러 자랑거리가 많으나 특히 항암성분이 함유돼 있어 인류의 먹거리로 필요충분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배의 효능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그의 말마따나 배의 함암 효과는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후 간식으로 배만 먹어도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이미 보고된 상태다.
실제 농촌진흥청과 서울대의대 양미희 교수 연구팀은 배 과실이 발암물질을 배출시키고, 항 돌연변이에 효과가 있어 항암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 논문이 발표될 당시 식후에 배를 후식으로 먹는 생활습관을 정착시킬 경우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국가적인 의료경비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도 모으기도 했다.
권씨의 배농사 기법은 독특하다.
‘평택배 봉지 씌우기’를 정착시켜 고품질 배를 시장에 유통시킨 장본인이다.
당시 평택에서 생산돼 시장에 출하된 배 대부분은 붉은 색태가 심해 품질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때문에 타 지역에서 생산된 배보다 가격면에서 항상 뒤처졌었다.
“붉은 색태 해결방안을 고민 고민한 끝에 ‘봉지 씌우기’란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해오던 작업이 아닌 탓에 불편도 많았고 또 선비용도 만만치 않았어요. 하지만 품질만 좋다면 이런 비용은 물론 노동력을 만회하고도 남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죠.”
하지만 권씨는 초창기 4년 동안 시행착오도 겪었다.
방법을 잘 몰랐기 때문이다. 봉지 기술력을 얻기 위해 발품을 팔아가며 연구와 벤치마킹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전국 어느 농가에도 뒤처지지 않은 재배기술을 터득하게 됐고 또 벤치마킹 농원으로 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당도를 올리는 작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다.
당시 신고배의 당도는 대개 11브릭스였다.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단맛이 덜하다는 핀잔을 받기까지 했다.
당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권씨는 5년여 동안 주경야독으로 연구에 몰두했다. 이런 노력으로 평균 1브릭스 정도 높이는데 성공했다. 시장에서 평택배의 이미지를 180도 개선시킨 계기가 된 것이다.
그는 평소 객관적이고 합리적 일처리로 소위 열성 팬들이 많다. 그래서 평택 진위면 방법위원장에다 진위면 새마을지도자회 일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이런 탓에 평택시 자랑스런 농업인 대상은 물론 경기의뜸이 수상, 경기도 배품평회 대상 등 농업인이라면 한번 수상하고 싶은 큰 상을 도맡아 수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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