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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돌기] 우리 문화유산 우리가 지켜요

최대인원참가 산남중학교
수업있는 토요일 불구 700여명 참가, 행궁돌며 쓰레기줍는 봉사활동 실시


‘놀토(노는 토요일)’가 아닌 학교 수업이 있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행사 참가 학교 중 최다 인원(7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산남중학교는 행사시작 1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화성행궁 연무대 앞으로 학생들이 속속 도착했다.

행사 내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산남중학교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화성행궁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사뭇 진지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 학생들은 경품추첨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칠 때는 들뜬 모습을 보였다.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하는 날을 대신해 행사에 참가했다는 인솔교사들의 말에 따라 화성돌기 행사가 시작되자 휴지도 주우며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현영양(14)은 “봉사활동 시간에 이곳에 참석해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화성행궁에 대해서도 배우고 쓰레기 줍는 봉사활동도 할 수 있어 좋다”며 “날씨도 좋아 오랜만에 친구들과 놀고 경품추첨에서 MP3도 타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이끄는 교사들을 비롯해 산남중학교 1학년 부장 정숙영 선생님은 “학생들이 봉사활동 시간을 대신해 참가한 만큼 학생들에게도 같은 마음으로 임해 쓰레기를 줍자고 당부했다”며 “화성을 돌며 일일이 공부하고 의미를 새길 뿐만 아니라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소풍의 의미가 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 제일” 신속한 응급처치 박수갈채
경기도 산악구조대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화성돌기 같은 좋은 행사에 사고가 일어나면 안되죠”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화성돌기 행사 자원봉사단체로 참가한 경기도 산악구조대팀은 행사도중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를 대비해 안전요원으로 화성돌기 행사 곳곳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15명이 참석한 산악구조대팀은 화성돌기 코스 위험지역 곳곳에 배치, 많은 인파가 모인 화성돌기 행사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

특히 심장병이 있는 학생이 이날 행사 도중 갑작스럽게 심장병이 발생했지만 신속한 응급처치로 가까운 응급실로 후송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다리를 다친 학생을 집까지 데려다 주는 친절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 산악구조대원들은 또한 본부석 옆에 응급 구호소를 만들어 놓고 작은 사고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다해 치료하는 모습을 보이며 구호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박태원 산악구조대장은 “지난해에 이어 2번째 참가하고 있다”면서 “수원 화성돌기처럼 좋은 행사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안될 것 같아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꼭 참석해 행사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대원들 모두 경기도민을 위해 봉사하는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없는 행사가 성공행사” 위험지역 도맡은 봉사활동
수원 해병대전우회


 

“참가자들이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끝마치는 행사가 가장 성공한 행사 아니겠습니까”

수원화성돌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민간단체들이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들 중 활터와 연무초등학교 주차장 관리, 교통 통제 등을 도맡아 해 준 수원시 해병대전우회가 눈길을 끌었다.

화성돌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활터를 찾은 해병대 전우회 30여명은 7~8명을 한 팀으로 구성, 추락위험 등 사고위험 지역과 건널목 부근 등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벌였다.

전곡항에서 개최되는 보트대회에도 참여하는 등 경기도 및 수원시 여러 행사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해병대전우회는 낮뿐 아니라 밤에도 화성 주변을 주 2~3회 순찰하며 청소년 개도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병대 전우회 현완(65) 회장은 “지난 2006년 횡성군 청일면에서 하루에 820㎜라는 기록적인 호우가 내렸을 때 산에서 흘러내려 온 나무토막과 잔가지, 토사 등을 치우는 등 하루를 꼬박 세면서 다리 복구작업을 했던 일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3년전 경기신문에서 주최하는 마라톤 대회에서 인연을 맺은 이후 이번 화성돌기 행사가 두번째라는 현 회장은 “어떤 행사든 가장 중요한 것이 시민 및 참가자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 소중함 알게됐어요” 끝까지 남아 휴지줍기 눈길
매탄중 청소년적십자


 

학교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매탄중학교 청소년적십자 학생들이 행사 막바지 쓰레기를 줍는 등 마지막까지 봉사활동 벌여 눈길을 끌었다.

매탄중 청소년적십자 학생들과 지도교사 20여명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끝까지 남아 봉사활동을 활발히 펼쳤다.

이날 다른 학생들보다 일찍 행사장에 도착한 학생들은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이동하며 보범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행사가 시작된 후 화성을 돌면서도 주변의 쓰레기를 주으며 이동해 가족단위 참가자들과 주말을 이용해 화성을 찾은 주민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일부 학생들은 문화재 안내판 앞에서 꼼꼼히 메모를 하며 정조대왕의 업적과 화성의 의미에 대한 공부도 잊지 않았다.

함께 참석한 권오신 교감은 “매주 봉사활동을 하면서 활동해 온 학생들이 화성돌기 행사에 참여해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을 알기 위해 참여했다”면서 “수원의 자랑인 화성을 돌면서 역사 의식과 지역 사랑 등을 일깨워 주는 건전한 걷기 대회”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가 끝난 후에도 마지막까지 남아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문화재에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야외에서 살아있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화성 아름다움 느낀 값진 시간” 승용차 대박 정동환 씨

 

 

“생각지도 못했는데 승용차를 타게돼 너무 기쁘다”

제5회 수원화성돌기 행사에 참가해 1만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고의 경품인 마티즈 승용차를 거머쥔 정동환(41·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씨. 정씨는 수원 잠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 진우(13), 민우(10)군과 함께 행사에 참가했다가 뜻밖에 행운을 얻었다.

경품에 당첨된 뒤 기념촬영을 마친 뒤에도 그는 갑작스런 경품 당첨이 믿기지 않은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또 다른 참가자들의 “축하한다”는 말에 그제서야 믿기는 듯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로 인해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됐고, 앞으로 수원을 대표하는 행사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씨는 “수원 화성과 관련한 행사를 많이 접하긴 했지만 정작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둘러보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 너무 유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생각지도 못했는데 승용차까지 받게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품으로 받은 승용차를 부인과 함께 상의한 뒤 사용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즐거운 가족소풍에 선물까지…” 냉장고 받은 최상철 씨

 

“아이와 우연히 소풍을 나왔는데 꼭 필요했던 냉장고까지 타게 될 줄은 몰랐다”

경품추첨을 통해 대형 최신형 냉장고를 타게 된 최상철씨(40)는 ‘마침 냉장고 필요했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송원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여한 최씨는 “화성행궁을 돌아보니 경사도 그리 높지 않고 역사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며 “마침 아들 학교에서 이 행사에 참여한다고 해 맑은 날씨에 소풍도 즐기고 경품도 타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최씨는 또 “오랜만에 아들과 사진도 찍어 추억을 남기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더욱 기뻤다”며 “화성행궁에 대해 배우고 운동도 할 수 있는 화성돌기 행사가 시민들에게 참 뜻깊은 행사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기쁜 웃음을 잃지 않으며 마지막으로 “마침 친정아버님 생신이셔서 집사람이 집에서 음식을 장만하고 있는데 평소 냉장고를 바꿔달라고 조르던 아내가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기뻐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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