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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사색하기 딱 좋은 가평 계곡·수목원으로 떠나자

더위 피해 나선 길… 물소리·꽃향기에 발길 멈추다
잣나무숲 능선 따라 굽이 흐르는 9개 용추 계곡 절경… 답답한 가슴 탁트여
축령산 기슭 사립수목원·아침고요수목원 자연과 하나되는 휴식 공간 각광

지친 일상에 쉼표 를 찍다

바다는 노출이나 태양열이 싫고 고급 펜션이나 콘도 시설은 비쌀 뿐더러 자리도 없다. 더운 여름날 어디를 찾는게 좋을까. 경기도 가평의 숨겨진 계곡으로 떠나 보자.

가평계곡 중 으뜸은 용추계곡과 명지산 계곡이 있다. 칼봉산(900m)에서 발원하여 옥녀봉을 감싸듯이 흐르는 계곡이다. 24㎞에 걸쳐 와룡추·무송암·고실탄·일사대·추월담·권유연·농완계 등 9개의 절경지가 있어 옥계9곡 또는 용추9곡이라고도 한다.

잣나무숲이 우거지고 암벽과 능선을 끼고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는 곳곳에 천연 수영장 같은 탕을 만든다. 상류는 접근하기 힘들 만큼 험한 곳이며, 곰바위·소바위·미륵바위·용세수대야바위 등 기암이 몰려 있는 하류의 용추폭포 일대에는 유원지가 있어 행락객이 많다.

계곡을 따라 6㎞ 정도 올라간 곳에 높이 5m의 용추폭포가 있는데,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하며 폭포 옆 경사진 바위의 깊게 파인 자국은 용이 누웠던 자리라고 한다. 주변에 옥녀봉과 칼봉산 자락의 물안골·수락폭포·경반계곡 등 관광지가 많이 있다.

 

명지산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北面)과 하면(下面)에 걸쳐 있는 산이다.

명지산은 높이 1천267m으로 광주산맥에 딸린 산으로 경기도에서는 화악산(1천468m) 다음으로 높고 주위에 남봉(1천250m)·강씨봉(830m)·승천봉(974m) 등이 솟아 있다.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하며 정상에 오르면 광덕산(1천046m)·화악산·칼봉산(900m) 등의 고봉과 남쪽으로 북한강이 바라다 보인다.

정상 쪽 능선에는 젓나무·굴참나무 군락과 고사목 등이 장관이고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붉게 물든 활엽수의 단풍, 겨울에는 능선의 눈꽃이 볼 만하다. 북동쪽 비탈면에서는 명지계곡의 계류가 가평천으로 흘러들고, 남서쪽 비탈면의 계류는 조종천(朝宗川)으로 흘러든다. 특히 30㎞에 이르는 명지계곡은 여름철 수도권의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또 가평 용추계곡 근처에는 팬션·민박·가평펜션 등이 있으며 가평 시내버스터미널에서 승안리행 시내버스를 타거나, 승용차로 가려면 경춘국도를 타고 가평읍으로 가 북면 방면 363번 지방도로 달리면 용추계곡 안내판이 보인다. 여기서 화악산 방면으로 곧장 가서 목동 삼거리가 나오면 명지산 쪽으로 좌회전 한다음 계속 직진하여 명지산을 지나서 조금만 더올라오시면 용추 계곡 못지 않은 계곡과 마주하게 된다.

 

 



팬션과 민박이 드문 드문 있으며 상류지역인데다가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에 물이 맑고 주변이 깨끗하고 천연 자태 그대로를 뽐내는 울창한 숲이 함께하고 있고 차한잔과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공간이다. 잘 닦아진 포장길을 따라 등산겸 산행도 좋지만 계곡따라 바위를 밟으며 오르는 기분은 더욱 즐겁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바람을 쐐고 고요함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해발879m)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사립수목원, 아침고요수원은 지난 1996년에 개원해 오늘에 이르기 까지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편안히 쉬며 명상할 수 있는 마음의 공향같은 곳이다. 수목원은 설립자 한상경 교수(삼육대 원예학과 명예교수)의 바램처럼, 곳곳이 편안한 휴식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예찬한데서 비롯된 ‘아침고요’라는 이름에는 한국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양적 신비감, 그리고 한민족의 고고한 얼을 그대로 담고 있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웅장한 낙엽송 숲과 축령산의 깊은 계곡이 10만평 정원을 호위하며 아늑하게 안긴 이곳은 하경정원, 에덴정원, 약속의정원, 석정원, 분재정원, 한국정원 등의 20개의 특색 있는 주제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산책을 즐기며 아름다운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가 있는 산책로’와 계절별 야생화로 가득한 ‘아침고요산책길’, 정원을 둘러싸고 흐르는 시원한 ‘아침계곡’, 방문객의 소망이 담겨있는 ‘탑골’, 오랜 세월에 걸 맞는 기이한 수형과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아침고요의 상징 ‘천년향’ 등의 빼어난 자연경관도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움과 자랑이다.

매미소리, 물소리 시원한 여름이 되면 아침광장의 너른 잔디가 푸르게 내리달리고 파란빛 산수국 무리와 언덕을 수놓은 색색의 무궁화, 원추리나 참나리와 같은 야생화들의 축제가 이어진다. 정원을 둘러보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 아침고요를 두 팔로 감싸고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한여름 더위를 말끔히 잊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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