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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수원역 앞 테마거리 밤만되면 불법 전단지 천국

수원 유흥가 하루 수천장 무차별 뿌려져
단속시간 피해 살포 제재해도 무용지물

 

4일 새벽 5시쯤 수원 지역 최대의 유흥가인 수원역 앞 테마거리.

지난 밤의 화려한 불빛을 내뿜던 네온사인이 꺼지고 고요한 거리에는 새벽의 적막을 깨고 환경미화원 이인덕(51)씨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간밤 유흥가 밀집지역을 입증이라도 하듯 대리운전 전단지를 비롯해, 각종 홍보물 등이 거리에 무차별적으로 살포돼 있었던 탓인지 이를 치우기 위한 이 씨의 손길을 더욱 바빴다.

수 천장은 족히 넘게 뿌려진 듯 보이는 형형색색의 전단지로 인해 거리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었으며,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해 거리 곳곳이 검게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최근 들어 전단지가 굉장히 많이 뿌려지고 있다”며 “비가 오면 가장 치우기 힘든게 전단지와 담배꽁초”라고 푸념했다.

이 씨는 이날 새벽 2시30분쯤 이 곳에 출근해 수원역 차 없는 테마거리가 시작되는 우리은행 사거리부터 고등동 경계까지 약 2km 구간을 맡아 청소했다.

12년째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이씨는 이 같은 업무를 매일 반복하지만 거리에 넘쳐나는 전단지 등은 전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단지 업자 등이 단속시간을 교묘히 피해 살포하는 탓에 당국의 단속이 무용지물인 탓도 있지만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

어느새 날이 밝아오자 이 씨의 빗자루는 더욱 바빠졌다. 출근 하는 사람들로 인해 이씨의 청소구역인 버스승강장 등 거리에는 이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

이 씨는 “시민들이 출근하기 전에 모든 청소를 맞춰야 한다”고 짧게 말은 던진 뒤 골목 사이마다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7시가 되자 고요하기만 하던 버스 승강장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수원역의 모습을 찾아가고 이 씨의 오전 업무도 끝나가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며 살아있는 새벽의 숨결을 느낀다는 그는 “매일 깨끗해진 거리를 보며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가 이날 이 곳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40kg 가량으로 이날 수원역 일대에서 11톤이 넘는 쓰레기가 수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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