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새마을운동
김영미 글|푸른역사|408쪽|1만9천원.
역사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국가의 정책이나 중요한 인물들 위주로 이뤄져왔다.
민중을 중심에 두겠다는 연구서들 역시 이러한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민중 가운데 일부 엘리트 정치세력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며 정작 민중들의 생활세계는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새마을운동도 마찬가지다.
새마을운동은 한국 현대사에서 농촌 사회 변화의 분수령이 되었던 사건이다. 또 1970년대 한국 사회를 특징짓는 범국민적 지역 사회 개발 운동이었다.
그런 만큼 많은 연구자들이 새마을운동에 주목, 그것의 원인과 진행 과정 그리고 효과에 대해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거기에는 주로 박정희 정부의 역할과 그것에 대한 평가만이 담겨 있었다.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할 농민들의 새마을운동에 대한 인식이나 해당 시기 농촌 사회의 일상생활은 한편으로 밀려나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다.
‘그들의 새마을운동’은 새마을운동 관련 기존 연구에서 드러난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새마을운동을 농민의 관점에서 접근한 새로운 차원의 역사서다.
특히 새마을운동에 대해 나름의 연구 성과를 축적해온 사회과학계와 달리 변변한 연구서 하나 없던 역사학계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새마을운동 연구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