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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신종플루 방역대책 마련 비상

국내에 신종플루(신종인플루엔자 A(H1N1))환자가 지난 5월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 달 말까지 200명에 머물렀던 것이 이달 들어서 전염 속도가 빨라지고 집단으로 감염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19일 현재 신종플루 확진자가 800여명을 넘기면서 방역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이달 초 부천의 A초등학교에 이어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지역사회감염’이 서울에 B고교와 경기도에 C고등학교에서도 발병돼 그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신종플루 환자 급증

19일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경남에서 열린 월드콰이어 대회 참가자와 접촉자 감염 등으로 67명이 늘어나고, 서초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24명이 추가로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등 총 국내 신종플루 확진자가 813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초·중·고교 방학을 앞두고 신종인플루엔자 환자 집계 등 대응방식을 전면 전환하는 방안을 이번주중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18일 경기지역 한 고등학교 3학년 한 반에서 신종인플루엔자 환자 28명이 집단으로 발생하는 등 하루 만에 92명의 환자가 새로 확인됐으며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집단 발열증세를 보인다는 보고에 따라 보건당국이 의심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한 반 학생 27명과 담임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이처럼 지금까지 국내 신종플루 환자 대부분은 국제행사나, 학업, 업무 등으로 외국인들과의 접촉이 불가피했던 사람들이나 환자 발생이 많은 지역을 방문했던 사람들과 접촉했던 사람들로 추정되었지만 이달 초 부천 A초등학교에 이어 18일 서울에 B고교와 같은 날 경기도 C고교에서도 지역사회 감염에 해당하는 집단 발병이 발생한 점으로 볼 때 이미 국내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지역은 서울, 경기(2곳), 강원, 부산 등으로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추세이다. 보건당국은 이처럼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환자 수를 정확하게 집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이미 우리 지역사회에 침투해 있어서 환자 전원을 정확하게 집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번 주중에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한 대응방식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 신종플루 확진환자수는 813명으로 늘었으며 이들 중 537명은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고, 추정환자 1명을 포함해 147명이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신종플루 공포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11일 신종플루 ‘대유행(Pandemic)’을 선언했다. 특히 북미지역보다 호주 등 남반구에서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신종플루 환자는 1천100여명으로 전 세계의 10%를 넘어섰다.

또한 16일부터 신종플루가 역대 최고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발병건수를 집계하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WHO는 전체 발병건수를 집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각국 보건당국에 심각한 증상의 환자나 사망자, 특이한 양상을 보이는 환자만 보고하도록 방침을 바꿨다고 말했다.

지난 6일 WHO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신종플루 감염자 9만4천512명과 사망자 429명이 전 세계적으로 발생했다고 발표한 이후 추가 신종플루 발병건수 통계를 내지 않고 있다. WHO가 지난 6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17개 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429명이다.

100명 이상 사망한 나라는 미국(170명), 멕시코(119명) 등 2개 국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 6일 기준 집계일 뿐 그 이후 급증하고 있는 신종 플루 감염 및 사망 현황은 아니다.

실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총 135개국 중 미국이 3만3천여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가장 많은 발생환자가 있으며 170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

이어 멕시코가 1만여명 중 119명이 사망해 두 번째로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난 14일 아르헨티나에서 사망자가 137명으로 늘면서 나라별 신종플루 감염 및 사망 통계수치는 또 다시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1일까지 사망자가 94명이었으나 4일만에 43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당초 사망자 순위 3위였던 아르헨티나가 멕시코를 제치고 세계에서 신종 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또한 영국의 경우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었던 사람들이 최근 잇따라 신종플루에 감염돼 숨지면서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신종플루 감염자는 1만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실제 감염자는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망자는 지금까지 17명으로 대부분 당뇨병이나 지병을 앓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8일 6살 여자아이가 독감 증세를 보이다 갑자기 사망했으며, 64세의 건강한 남자 의사 역시 지난 11일 숨지는 등 신종플루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영국의 보건 최고책임자인 리암 도널슨 경은 “올 겨울 영국 국민의 3분의 1이 신종플루에 감염될 수 있으며 신종플루가 앞으로 길게는 5년간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신종플루 사망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남미의 브라질, 칠레, 우루과이, 파라과이, 볼리비아 등 6개 나라 보건장관이 지난 15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신종플루 확산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회의를 가졌다.

▲정부 신종플루 백신 확보 주력

정부는 가을철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하여 백신 접종을 통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약 1천300만명(전국민의 27%) 접종에 필요한 백신 확보를 추진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우선 정부는 우선 의료인, 보건, 방역요원 등 전염병 대응인력과 영유아, 임산부·노인 등 고 위험군 그리고 군인 66만명 초·중·고 학생 750만명 등 약 1300만명의 예방 접종에 필요한 백신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14일 기획재정부는 예방백신 예상구입비용 1천748억원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교육과학기술부·행정안전부·국방부 및 지방자치 단체의 기정예산 1천193억원을 우선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소요액 555억원은 일반회계 예비비로 지출키로 하고 이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한편 예방백신은 국내생산 및 해외구매 등을 통해 최단기간에 확보하여 오는 11월부터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며 감염 취약계층(1,336만명)에 대한 접종은 보건소·단체접종·민간의료기관을 통해 시행한다.

일반국민에 대해서는 민간의료기관 등을 통해 적기에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국내 백신 제조사 및 수입사 등과 협의해 적정 백신물량 확보를 적극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백신 제조사와 협의 중이며 협의가 끝나면 백신 접종의 윤곽이 뚜렷해질 전망이다”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백신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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