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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통진 가현5리 150세대 ‘기막힌 사연’

김포한강신도시 개발과 마송, 양곡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개발지역 내, 개발로부터 제외돼 고립된 섬이 되어 온갖 불편함을 견뎌야 하는 주민들이 집단민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지역은 김포시 통진읍 가현5리 하사관 주택 일대 292세대로, 이중 30년 넘게 자연부락을 이루고 살아온 세대만 150세대다.

이 마을은 어찌된 일인지 주택공사의 마송택지사업지구에서 제외된 채 마을을 중심으로 빙 둘러 성처럼 개발사업이 이뤄졌다.

마을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어린이공원부지와 사회복지시설이 들어설 땅에 휀스가 쳐졌고 서쪽으로는 택지개발 단지 내 ‘가현-마송간 도로’ 휀스가 쳐있으며 남쪽으로는 군부대 시설, 북쪽으로는 택지지구와 마송초등학교가 담벽처럼 막고 서있다.

개발이 실시될수록 마을은 점점 땅 속 깊이 가라앉는 듯 고립돼 가고 있고 신설 도로의 높이가 주택의 옥상만큼 높아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개발 전에는 과수원과 벌판이 펼쳐져 문만 열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고 전형적인 목가적 풍경을 드리웠으나 지금은 주변 공사장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낮아진 탓에 바람골이 막혀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이번 장마 때는 상대적으로 낮아진 지형 탓으로 배수가 잘 안 돼 물난리를 겪어야 했고 질퍽한 도로와 패인 도로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또한 마송초등학교 입구에서 가현리 공장으로 이르는 도로는 복지시설 부지를 둘러친 휀스 때문에 공장으로 향하는 트럭이라도 마주칠 때는 옴짝 못하는 교통란을 겪고 학생들의 통학시간에는 사고의 위험도 높아 학교측과 학부모들이 비상이 걸린다.

마을주민들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불편함과 불이익을 참다가 집단민원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마을주민 J씨는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어리숙하고 나설 줄 모르는 착한 주민들이라 그동안 참고 살았는데 이렇게 동네가 섬이 될 줄은 몰랐다”며 “토착민에 대한 배려 없이 밀어붙이기식 개발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법적, 행정적, 물리적 방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무자비한 개발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가현5리 주민들의 불편 사항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 중이며 단지 내 도로와 기존 마을과의 진입로 개설, 하수시설 3곳 설치, 마을길 정비 등을 하고 있다”며 “6개월 정도면 사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고 주민들께 개발 후의 마을에 대해 주민설명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공기좋고 인심좋고 살기 좋았던 가현마을을 망쳐 놓고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김포시는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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