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장마기간과 상관없이 “물폭탄” 이라 불리울 만큼 강한비가 예측치 못하게 전국을 휩쓸어 곳곳에 큰 피해를 입혔다.
특히 한강의 남한강 유역은 홍수조절시설이 충주댐뿐으로 그간 홍수기에 큰 피해를 입었던 지역 주민들은 하루(7월12일) 300mm 넘게 쏟아진 이번 비에 마음을 졸였을 것이다. 더욱이 이와 같은 집중호우 현상은 지구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000년대 들어 1970~80년대 비해 2배 정도 증가하고 있어 홍수피해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한강수계에서 여름이면 홍수를 걱정하다가도 갈수기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불과 몇 달 전까지 강원, 충북 등 일부 지역에서 제한급수를 실시하였던 것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평균 강수량은 1,245 mm로 세계 평균(880mm) 보다 많고 그 양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언뜻보면 물 걱정이 없는 나라 같지만, 전체 강우량의 2/3가 여름철에 집중하여 발생하고, 산지가 많고 하천 경사가 급한 지형적 특성으로 한강유역의 경우 2011년에 0.6억 톤(전국 8억 톤), 2016년에는 2억 톤(전국 10억 톤)의 물이 부족한 “물 부족 국가” 라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또한 한강은 수도권 2천 4백만 주민의 식수원이자 휴식처로, 맑고 깨끗한 물을 항상 공급하는 한편 휴식과 여가활동을 위한 공간 제공 등 한강에 대한 새로운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8일 4대강의 물그릇을 키워 계절마다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피해를 예방하고 부족한 용수량을 확보 할 뿐 아니라, 수질개선 사업을 통해 깨끗한 물이 흐를 수 있도록「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발표하였다.
4대강 사업을 통해 한강에는 2012년까지 2조 435억 원을 투입하여 홍수조절시설이 부족했던 남한강 일대에 보를 설치하고, 하도정비 등을 통하여 0.5억 톤의 부족한 용수를 확보하고, 0.9억 톤의 홍수조절량을 증대할 계획이라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추진 될 준설, 보설치 등으로 인해 수생태가 훼손되고 수질이 악화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준설을 통해 많은 생물들이 일시적으로 서식처를 잃게 되고 하천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으나, 생태계는 다시 놀라울 정도로 환경변화에 적응하여 수변의 식생은 자연히 발달되고 새로운 생태계가 창출 될 것이고, 보를 축조하여 커진 물그릇에 유량이 풍부해지고, 갈수기 조류발생 등 부영양화의 원인물질인 총인 등 오염원이 관리된다면 수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재 한강의 COD 등 난분해성 물질의 오염도는 날로 악화되고, 하천변은 비닐하우스 경작, 콘크리트 옹벽, 전원주택, 펜션 및 음식점 등으로 하천 본래의 모습이 크게 훼손된 상태이다.
이제는 한강을 원래 하천이 가진 모습으로 복원하고 수질을 개선하여 홍수에 안전하고 풍요로운 한강이 되도록 살려야 할 기회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강 살리기 사업은 한강을 유역의 발전을 위해 하루 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한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 한강유역환경청에서는 한강유역 내 수질오염이 심각한 경안천 등 11개 유역을 중점관리유역으로 지정하고, 총인 저감대책, T-P 수질오염 총량제·도시 및 지방 생태하천 복원, 비점오염저감 사업 등을 실시하여 당초 2015년 까지 계획된 수질대책을 2012년으로 앞당겨 한강의 좋은 물 비율을 2006년 82%에서 2012년에 91%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 좋은물 : BOD기준 3㎎/L 이하로, 다슬기가 살고 물놀이 할 수 있는 수준의 물
아무쪼록 한강 살리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온 하천에 항상 맑은 물이 넉넉하게 흘러 불법 경작, 콘크리트 제방 등으로 병들어 가던 강이 건강하게 살아나고, 기반사업이 활성화되어 침체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우리들의 메마른 정서가 살아나, 강과 사람 모두 건강해 지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