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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거니는 곳곳 예술과 만나다 ‘파주 헤이리 피서법’

국내·외 유명건축가 건축물 예술작품 보는듯 환상
90년된 한옥 ‘구삼재’서 간단한 음료 마시며 관람
‘아트로드 77-한여름밤의 꿈’展 등 이색 전시 가득

이국적 분위기의 문화예술 공동체 헤이리로 풍덩~  미술관·박물관·작업실·카페 등등

여름방학도 절반이 지나갔다.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았지만 아직까지도 휴가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은 해수욕장이나 계곡처럼 먼 곳을 찾아 피서를 즐길 지, 아니면 가까운 놀이공원이나 수영장에서 하루를 보낼 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파로 북적이는 해수욕장이나 놀이공원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피서보다는 색다른 경험과 볼거리가 있는 피서지를 찾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 문화와 예술이 함께 있는 새로운 피서지를 소개한다. 바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이다.  <편집자 주>

파주시 통일동산에 자리한 헤이리 예술마을(http://www.heyri.net, 031-946-8551)은 작가, 미술인, 영화인, 건축가, 음악가 등 370여명의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다. 49만5천870㎡(15만평) 부지에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카페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헤이리란 이름은 이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래 농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따왔다.

문화 예술 공동체를 만들고자 1994년 구성된 헤이리 예술마을. 당시 김언호 한길사 사장 주도 아래 1997년 발족돼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헤이리 예술마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들이다.

모양도, 크기도, 색깔도 모두 제각각이다. 헤이리 예술마을 건축물들은 모두 국내·외 유명 건축가들이 맡았다. 설계에서 시공까지 한 건물당 한 사람의 건축가가 열의를 가지고 만든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도 몇 가지 규칙이 있다. 건물 높이가 3층을 넘지 않는 것, 담장과 대문을 만들지 않은 것, 땅 면적의 50% 이상을 녹지로 조성한 것 등이다. 친환경적인 헤이리의 성격을 잘 보여 주는 단면이다.

이러한 건물들을 보고 있으면 이것이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헤이리에서는 예술작품이나 다름없는 건축물 외에도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여름철을 맞아 이곳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더위를 피하면서 눈까지 즐겁게 만드는 휴가철 맞춤 전시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구삼뮤지엄은 숙박형 한옥 콘도 ‘구삼재’에서 23일까지 작품을 감상하며 숙박도 즐길 수 있는 ‘아트로드 77-한여름 밤의 꿈’ 전을 연다.

헤이리 내 5공간(갤러리 한길, 북하우스 아트스페이스, 구삼뮤지엄, 금산갤러리, 아트팩토리)에서 공동 기획한 ‘9인의 발견’ 전 중 하나인 ‘아트로트 77-한여름 밤의 꿈’ 전에는 서양화가 손장섭·안창홍 씨의 작품과 1990년대 초반부터 수집한 다양한 인물화 컬렉션 1천여 점이 전시된다.

서울 명륜동에서 옮겨온 90년 된 한옥 ‘구삼재’에는 간단한 음료와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미니바와 아트숍도 갖춰져 있다.

‘9인의 발견’ 전에는 또 손장섭, 안창홍 씨 외에도 국내·외에서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4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원로 중견화가 김근중, 노원희, 박효정, 신하순, 이태호, 이종구, 한생곤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9인의 발견’ 전이라는 타이틀로 펼쳐지는 전시를 통해 그동안 꾸준한 작업 활동과 심도 있는 작품세계로 화단의 주목을 받아온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고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한 눈에 조망함과 동시에 한층 더 현대미술과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UV하우스 극장카페 ‘오래된 정원’에서는 오는 16일까지 안영태의 ‘WAVE UVHOUSE’전이 열리고 있다.

안영태 작가의 작업은 행위와 행위의 흔적을 보여주는 드로잉 퍼포먼스다.

밑그림이 없는 하얀 공간 속에서 붉은색 물감이 들어 있는 컵과 가는 붓을 들고 공간을 분할하고 연결하며 붉은색 곡선으로 덮어가고 있다.

바람에 따라 변화하는 연기, 구름처럼 고정적인 형태는 없지만 작가의 행동영역이 작품의 경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전시기간 동안 계속되는 행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은 곡선들이 모여 유기적인 거대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몸에서 시작한 곡선은 신체와 공간의 접촉된 부분을 따라 확장되어 가는데 작가와 공간은 붉은색 곡선을 통해 동질성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작가와 세계가 하나의 숨결을 나누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갤러리 터치아트’에서는 7일부터 30일까지 이이립 작가의 개인전 ‘Life Goes On’ 전(지하1층 전시장)과 최영빈 작가의 개인전 ‘침묵의 표면’ 전(1층 전시장)이 열린다.

이이립 작가는 ‘방 고요한 방’, ‘방 기다렸던, 기다리는’, ‘방 파랗던 날들’의 방시리즈를 비롯해 ‘Still Life’, ‘사소함의 경계’ 등 10여점의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고요한 방안에 한척의 배, 상어가 있고 우거진 숲속에 덩그러니 놓인 방파제를 배치하는 등 이이립의 작품 속에는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 넘쳐난다.

최영빈 작가는 오디세이의 한 장면을 인용한 6호 사이즈의 유화 연작 ‘Eimi Outis_나는 아무도 아니다’를 비롯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투영된 드로잉 작업인 ‘침묵의 표면’과 자족적 분열을 담은 ‘홀로’, ‘유년의 품’ 등 40여 점의 유화와 드로잉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무심한 듯 그려진 화면 속 머리가 사라진 몸으로 유희를 즐기는 모습은 가장된 의연함속에서 극대화된 공허감과 불안함을 느끼게 한다.

이밖에 ‘갤러리 소소’에서는 세르비아 출신 작가 밀레타 포스틱(현 부산 경성대 교환교수)의 작품이 오는 23일까지 한국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동물의 머리를 사람의 몸에 접붙인 인간과 동물의 혼합, 안과수술 방송장면의 기억과 상상의 혼합 등 그의 작품 주된 관심사는 ‘혼합’.

인물화를 기본으로 작품 속에서 변주를 시도해온 작가는 작업속 인물들을 강조하고 왜곡하며 이미지를 혼합해 극대화된 특징을 관람객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한여름의 미술 세계 헤이리 마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 보는건 어떨까.

● 전기차투어
전기버스를 타고 가이드 설명과 함께 헤이리 예술마을을 둘러보세요~
전기차투어-전기버스를 타고 헤이리마을 외 건물과
각종 전시 및 행사 등을 전문 가이드로 부터 들을 수 있는 투어프로그램
성인-5,000원 어린이-3,000원
전기셔틀-헤이리마을내에서 운행되는 마을버스
성인-2,000원 어린이-1,000원

● 자전거투어
자전거를 타고 헤이리 예술마을 씽씽~
1인용
기본 2시간-6,000원 1시간-4,000원
*30분당 2,000원 추가
2인용
기본 2시간-10,000원 1시간-6,000원
*30분당 2,000원 추가

▲문의

헤이리 예술마을 : 031-946-8551
헤이리 UV HOUSE : 031-947-5958
구삼뮤지엄 : 031-948-6677
갤러리 소소 : 031-949-8154
갤러리 터치아트 : 031-949-9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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