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소재 대월 주공 8단지 아파트 입주민 등이 수 년전 부터 인근 하수박스에서 발생한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관할 구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대책 마련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
13일 장안구청과 주민 등에 따르면 한국토지공사는 장안구 천천 택지개발지구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난 2001년 천천동 뜨란채 아파트 맞은편에 폭우시 도로 침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하수 박스(가로 2m, 세로 2m)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 하수 박스에는 빗물과 함께 쓸려 내려온 각종 쓰레기 등이 수 년간 퇴적되면서 악취가 발생, 인근 정자동 대월 주공 8단지 아파트 입주민(805세대) 등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관할 구청 등은 수 년전 부터 악취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하수 준설 작업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
장안구 천천동 인근의 서호천에서 희망근로를 하는 P(55)씨는 “매일 이곳에서 일을 하는데 하수박스에서 나오는 시커먼 물과 악취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월 주공 8단지에 사는 회사원 S(28·여)씨는 “하천에서 썩는 냄새가 난지가 하루이틀이 아니고 민원도 예전부터 제기된 것으로 아는데 왜 악취문제가 해결 안되는지 모르겠다”며 서호천을 관리하는 담당부서의 관리소홀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장안구청 건설과 K주사는 “하수박스는 하수관과 달리 크기가 가로2m 세로2m나 되고 총 연장길이가 길어 사람이 들어가던가 장비가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하는 등 준설 작업에 번거로움이 많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동안 준설이 잘 안된 것 같다”며 “조만간 준설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