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재보선을 한달 앞두고 한나라당이 도내 2곳에 대한 후보자을 일찌감치 낙점한 반면 민주당은 좀처럼 공천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25일 수원 장안에서는 박찬숙 전 의원을, 안산 상록을에서는 송진섭 전 안산시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박 전의원과 송 전 시장을 경기도내 재선거 지역 2곳의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더이상 이들 지역에서 전략 공천은 없음을 함께 시사한 셈이다. 반면 민주당은 전략공천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서 좀처럼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당내 후보자들로부터도 반발을 사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수원 장안>
한나라당은 지난 19일 공천 후보자 8명에 대한 신청을 받은지 일주일만에 박찬숙 전 의원을 공천자로 확정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중 후보자에 대한 면접은 물론 지역 여론조사까지 마쳐 후보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등 선거 분위기를 띄우는데도 성공했다.
물론 박 전 의원이 총선이후 영통구 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재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장안구로 옮겨 ‘철새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는 했지만 이번 선거가 인물간 대결이 아닌 여야간 대결,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지역구 이동이 큰 데미지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박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높은 후보 지지율을 보이며 일찌감치 공천자로 낙점, 아직 결정이 안된 민주당 후보보다 좀 더 많은 준비기간을 확보해 선거전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이찬열 장안구 지역위원장과 이대의 전 경기도당 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장상 최고위원의 전략공천설이 터져 나오면서 당의 공천작업이 혼란에 빠졌다.
당초 민주당은 손학규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개 추천한 이찬열 지역위원장을 낙점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박찬숙 전 의원을 확정하자 이에 대한 대항마로 장상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장상 최고위원과 당 내부 인사들 사이에서 수원장안 공천을 고려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라는 의견이 나왔다”며 “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일각에서 수원 장안의 재선거 필승을 위한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이 대해 장 최고위원은 현재까지 확실한 입장정리를 하지 않고 있지만 애초 공천자로 확실시 되던 이찬열 위원장 진영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위원장측은 “지역에 연고도 없는 중앙당 인사를 지역 여론을 무시한 채 전략공천하려는 방침에는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이같은 지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경선을 통해 후보를 가리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이 경우 장 최고위원이 경선을 수용할지 여부가 또다른 과제로 등장할 것으로 보여 추석 연휴 이전 후보자 결정이 불투명해졌다.
<안산 상록을>
한나라당은 안산 상록을에서 송진섭 전 안산시장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했다. 지역 여론조사에서 후보지지도 1위를 차지한 송 전 시장이 이번 재선거에서 충분히 선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지역정가의 일부 인사들은 진보진영의 임종인 전 의원과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했을 경우에나 반사이익을 기대할 정도로 고전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이 어떤 카드로 대항할 것인가에 따라 이 지역 전체 선거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민주당은 김영환 전 장관, 김재목 안산시 상록을 지역위원장, 윤석규 전 김대중대통령 비서실 시민사회국장 3명으로 압축해 놓은 상황이다.
‘김근태’ 카드가 사실상 물건너간 이상 이들 3명으로 경선을 실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놓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여론조사를 실시할 업체를 선정한 뒤 여론조사 경선을 치루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민주당 공심위장을 맡고 있는 이미경 사무총장이 무소속 임종인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이 공천자가 결정되더라도 단일화 문제가 또다른 숙제로 남게 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은 모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임 후보측도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어 야권 단일화가 안산 단원을의 가장 큰 선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선거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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