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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신장용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

유소년 육성 외면 지자체에 끊임없는 구애
연맹회장기 명칭없이 ‘태백산배 배구대회’ 유치
유치금 참가선수 훈련금 지급 2011년까지 개최 협의

배구 꿈나무 결실위해 아낌없이 ‘토스’

 

“배구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단돈 만원의 장학금이라도 더 줄 수 있다면 연맹회장기’라는 대회 명칭도 아무조건 없이 포기할 수 있습니다.”

지난 달 28일 막을 내린 제20회 CBS배 전국남·녀 중·고배구대회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감 한국중·고배구연맹 신장용 회장은 시즌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말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2009 태백산배 전국남·녀 중·고배구대회를 유치했다.

이 대회는 연맹회장기를 대신해 개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 회장의 결단으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최돼 왔던 연맹회장기를 과감하게 없애고 태백시의 지원을 받아 대회를 유치했기 때문이다.

“연맹회장기를 없앤 것을 두고 말들이 많았지만 중고등학교 팀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연맹회장의 이름을 앞세운 대회를 열기 보다는 대회를 유치해 유치금을 팀과 선수들에게 직접 지원해주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신 회장은 올해 태백산기 대회 유치로 얻어진 비용을 대회에 참가한 팀에게 각각 150만~200만원씩 훈련지원금으로 지급했다.

신 회장이 태백시와 협의 후 ‘회장기대회의 명칭을 태백산배대회로 변경하는 대신 대회 참가팀에게 150만원에서 200만원씩의 훈련지원비를 태백시에서 지급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를 시작으로 2011년까지 3년간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을 실천한 것이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신 회장은 2003년 정경태 회장 재임시절, 한국중·고배구연맹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을 당시 고향 선배인 박용규 씨(現 한양대 배구 감독)의 권유로 부회장직을 맞으면서 중·고연맹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신 회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하는 중·고 배구선수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앞장섰고 결국 2005년 6월 대한중·고배구연맹 회장으로 취임, 본격적인 지원에 나서게 됐다.

취임 후 신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해오던 그대로 어린 선수들이 배구를 통해 꿈을 키우고 배구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그들의 생활을 개선해 나가는데 더 큰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우리나라 미래 배구의 주역인 중·고 배구선수들에게 배구를 열심히 하면 미래도 보장된다는 배구에 대한 확실성을 길러주고자 온 힘을 쏟았다.

그러나 당시 중·고연맹의 열악한 제정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상황으로 중소기업은 운영하는 신 회장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신 회장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모든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배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간의 불신의 벽.

대한배구협회는 엄연히 중·고배구연맹을 명목상 산하연맹으로 인정하면서도 중고연맹의 사업에 아무런 지원도 해주지 않았고 프로연맹이 출범한 이후에는 중고연맹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줄어들었다.

2001년 축구와 농구 종목에 한해 스포츠토토가 실시된 이후 2004년 대한배구협회가 주최단체로 지정되면서 2006년부터 배구토토가 실시되면서 중고연맹은 ‘유소년 육성’과 ‘엘리트 경기력 향상’ 기금의 지원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중고연맹이 주체가 되어야 할 유소년 육성 등의 기금을 대한배구협회가 주체가 되면서 현재까지 아무런 지원금도 전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더 이상 외부 지원을 바라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다.

이후 신 회장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각 급 단체장들과 지방자치 단체장을 만나기 시작했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열악한 중고연맹의 제정을 보충하고 갈수록 힘들어하는 중고등학교 팀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해주기 위해서였다.

신 회장은 단체장들에게 무조건적인 지원을 요구하지 않고 투자를 통한 이익을 제공했다.

신 회장은 대도시보다는 소도시 단체장들을 만나 배구대회 유치를 권유했다. 배구를 통해 소도시를 전국에 알릴 수 있다는 조건은 소도시 단체장들에게 훌륭한 홍보자료였고 결국 그 성과를 얻어냈다.

‘2009 태백산배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를 유치한 것.

신 회장은 태맥산배 대회에 참가한 팀에게 직접적인 지원금을 전달했고 앞으로 이같은 마케팅을 계속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한명이 잘 키운 외교관, 기업인 100명 보다 훨신 큰 국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은 박지성, 김연아를 보고 충분히 알 것이다”며 “지금의 중·고선수들에게 충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배구에서도 세계적 스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과거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110여개에 달하는 중·고배구팀이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94개 팀으로 줄었다.

이 역시 신 회장은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의 탓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를 제시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중·고배구 선수들의 미래 직장이기도 한 프로팀과 실업배구팀이 많이 생겨나고 대학을 거치지 않고도 실업과 프로팀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현재 국내 프로종목 중에 유소년 육성에 외면하고 있는 종목은 배구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축구나 야구, 농구 등은 프로구단이 지역 연고를 두고 유소년 육성에 앞장서고 있지만 배구는 프로 출범이후에도 프로팀들의 유소년 육성 지원이 전무하고 대한배구협회도 이같은 문제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는 등 나서지 않고 있다.

“한국배구는 현재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월드리그 성적과 대표팀 코치의 선수 폭행사건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한국배구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협회는 이를 무시하고 있어요.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배구는 더이상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없을 것입니다.”

연맹회장으로 과감하게 연맹회장기대회를 버린 신장용 회장은 내년에도 태백산배 대회처럼 중고등학교 팀과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오늘도 전국 팔도를 누비고 있다.

이미 남해와 하동에 중고대회 유치를 권유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신 회장은 “어린 선수들이 꿈과 희망을 같고 미래에 한국을 대표해 세계를 제패하는 날까지 선수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며 “배구인들도 더이상 방관하지 말고 어린 선수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달라”고 당부했다.

약 력
△신장용 회장은?

1990년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졸업하고 1997년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 경기남부회장, 새천년민주당 중앙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역임했다.
2003년 한국중고배구연맹 부회장과 유스대회 한국배구대표팀 단장을 맡았고 2005년에는 한국중고배구연맹 회장과 국민생활체육 전국배구연합회 부회장으로 취임했으며 2008에는 동아시아대회 한국배구대표팀 단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경기도 중소기업연합회 남부협의회 회장, ㈜남상(CGV극장) 대표이사, ㈜세화스톤 회장, 신성특수화학㈜ 회장, (사)경기발전연구소 이사장, 아경장학재단 부이사장, 경기도호남향우회 부회장, 국제경영전략연구원 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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