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1 (목)

  • 구름조금동두천 26.0℃
  • 맑음강릉 30.6℃
  • 구름조금서울 27.8℃
  • 맑음대전 27.3℃
  • 맑음대구 28.5℃
  • 맑음울산 27.1℃
  • 흐림광주 27.7℃
  • 맑음부산 27.4℃
  • 구름많음고창 27.9℃
  • 맑음제주 28.9℃
  • 구름조금강화 26.6℃
  • 맑음보은 25.9℃
  • 맑음금산 26.1℃
  • 맑음강진군 26.4℃
  • 맑음경주시 26.3℃
  • 맑음거제 27.2℃
기상청 제공

[원로에게 길을묻다] 이강화 보훈안보단체총연합 회장

10년간 국방비 매년 삭감… 경쟁 포기
美 작전통제권 돌려받기엔 ‘시기상조’
남북 엄연히 다른 체제 운영 독립국가
국가대 국가로 동등한 입장 존중 필요

“선진국 반열, 경제력만으로는 힘들다 준법·안보의식부터 갖춰야”

최근 경기북부지역에서 새롭게 결성된 보훈안보단체총연합회의 초대 회장에 추대된 이강화(84)씨를 만났다.

이 회장은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 고양시지회장까지 역임하고 있다.

이 회장은 8.15 해방 직후 1947년 결성된 국방경비대 이등병으로 입대해 군대 요직을 두루 거치며 장성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에 후배 예비역 장성들의 존경을 받으며 지난 2002년 82명의 지역내 군 장군출신 인사들을 모아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성우회 고양시지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또한 고령의 나이를 잊고 각종 안보단체 강연과 주민단체와 학생들의 군부대 견학 등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군부대내와 국방부, 지역 안보단체들과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대한민국 사회를 “오른쪽 날개는 잘라지고 왼쪽 날개만으로 날아가고 있다”는 말로 대담을 시작했다. 또한 “최근 국민들 사이 국가안보 의식이 많이 퇴색되어 가고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이에 보수단체의 리더가 아닌 개인으로서 그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진보와 보수간 갈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북한과의 관계 개선 방향 등에 대해 물었다.

 

-최근의 진보 보수간의 갈등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기간인 최근 10년간 국민들의 정치적, 사상적 성향이 너무 좌편향적으로 흘러갔다. 제일 심각한 것은 안보의식이 국민들 사이 너무 안이해졌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나서 국군통제지휘권을 미국으로부터 되찾아오겠다는 시도는 명분은 좋다. 그러나 현실은 국가 안보에 크게 위협이 되는 발상이다.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 기간 동안 북한의 군사력은 크게 증가한 반면 우리 정부는 국방력이 크게 나아진 게 없다. 아예 군비 경쟁을 포기한 느낌마저 들었다. 실제 최근 10년간 국방비가 매년 삭감되어 오지 않았는가.

이런 와중에 전교조, 민노총 등 진보단체의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인한 국민들의 혼란에 대해 국가가 방조한 면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고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사회적 통합보다는 그동안 ‘소외되어 왔다고 생각하는 보수진영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법 질서를 뛰어넘는 행위에 대해서도 방조자로 일관했다고 본다.

-과거 참여정부와 현 MB정부와의 차이점이라면?

▲과거 노무현 정부는 ‘참여’라는 명분으로 색깔있는 단체들을 제도권에 편입시켰다. 이에 보수진영에서는 과거 정부를 ‘친북 정권’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그 많은 대북 지원금이 결국 북한의 핵 개발에 사용되지 않았는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는 그런 면에서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한편 현 정부를 우익정권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도 “우익이 아닌 중립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과거 좌익 편향적인 사회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모토라고 알고 있다.

참고로 본인이 현재 맡고 있는 단체들도 우익단체로 보지 말아 달라. 사회적 균형을 이루기 위한 애국단체로 불러 달라. 국민들의 화합을 위해 앞장서는 단체로 생각하면 된다. 잘못 교육받은 어린 학생들에게 옳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북한과의 갈등국면에 대해 올바른 대처방안이라면?

▲헌법에서는 대한민국 영토를 한반도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남과 북은 엄연한 다른 체제로 운영되는 독립국가들이다. 북한이 그동안 당당한 외교정책으로 일관했다면 우리는 과거 몇년동안 북한에 대한 저자세 정책으로 일관했다. 국가대 국가의 관계는 비굴해져서는 안된다. 서로가 동등한 입장에서 이해와 존중을 통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은 국가의 체면을 바로세우고 있는 과정이라고 봐도 좋다.

-앞으로 구체적인 활동계획은?

▲보훈안보단체협의회에는 국가가 인정하고 있는 18개 단체로 결성되어 있다. 여기에는 국가유공자회, 상이군경회, 미망인회 등 그동안 국가의 지원이 소홀했던 단체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에 각 단체별로 차등화된 대우를 일원화할 것이다. 또 나름대로 정당하고 단체간 균형잡힌 지원을 정부에 요구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국가의 보훈정책에 적극 협조하며 단체들의 복리 증진에 힘쓰겠다. 또한 뿔뿔이 흩어진 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내도록 하고 가장 중요하게는 국민들에 대한 안보의식 함양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 나가겠다.

-끝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최근 정부가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경제력만으로는 힘들다. 국민들의 의식도 함께 성숙해야 한다. 이는 국가 안정의 기본 토대인 준법정신을 좀 더 키워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방태세나 안보의식이 상당히 취약해져 있다.

북한은 아직도 한반도 적화통일이 기본 이념인 국가다. 북한의 군사력이 우리보다 월등한 반면 우리 국민 대다수는 아직도 전쟁이 벌어지면 충분히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강화 경기북부 보훈안보단체총연합회장은?
▲1947년 조선 국방경비대 이등병 입대
▲1948년 공군 비행단 작전처 보좌관
▲1950~3 한국전쟁 당시 무스탕 전투기로 참전   (공군 최초 을지무공훈장)
▲1955년 공군 비행학교 교장
▲1963년 공군대학 총장, 월남전 참전 계획단
▲1974년 준장 예편
▲1975~6년 산업경제신문(코리아헤럴드 전신) 사장
▲2002년 성우회 고양지회 초대 회장
▲2009년 경기북부보훈안보단체총연합회 초대 회장

 

대담 = 박대준 정치부 부장대우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