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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에게 길을묻다] 우봉제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창립 101주년간 5번 회장직 수행… 마지막 임기
수원·화성·오산 행정통합 경쟁력 극대화 ‘환영’
2011년 임의가입제 운영 소규모 회원 확보 주력

 


“15년 노하우 ‘온고지신’… 유종의 미 장식할 것”


우봉제(84)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은 산업의 불모지 수원을 일궈낸 주역이자, 산증인이다. 수원은 물론 경기도의 수 많은 변화 과정에서의 세상이치를 체험하며 살아온 우 회장은 최근 제20대 수원상의 회장 연임에 성공, 지난 15년 간에 이어 또다시 3년 동안 수원상의 수장을 맡게 됐다.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집무실에서 만난 우 회장은 84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과 마지막 임기를 헛되게 하지 않겠다는 경영자로서의 패기가 느껴졌다.

우봉제 회장은 “마지막 임기동안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가 주어졌다. 상의 의원들이 또다시 나를 추대한 것은 과거의 틀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새 틀을 짜는 개혁을 ‘온고지신’으로 해내라는 의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새 것을 만들되 수원상의는 그 근본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수원은 물론 경기도 경제계의 원로인 우봉제 회장에게 최근 지역 통합 문제 및 기업형수퍼마켓 논란 등 최근 도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대담 = 이창식 주필

 

-수원상공회의소가 올해로 창립 101주년을 맞았다.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아쉬웠던 점은?

▲지난 1973년부터 40여년 가까이 수원상의에 몸 담았다. 수원상의는 지역 경제계의 구심점으로서 지역사회와 상공인들의 공익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으며 한동안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를 책임지며 도내 경제계를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수원상공회의소의 기존 관할구역이던 안양, 화성, 용인, 오산 등의 지역이 독립적으로 분권화된 점과 수원을 주도하던 삼성, SK, KCC 등의 대기업들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지방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큰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이는 수원시의 급속한 도시화와 수정법 등의 수도권 규제로 인해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던 수 많은 기업들이 수원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수원상의는 슬림화 작업과 같은 체질개선은 물론 새로운 방향으로의 개혁의 청사진을 준비 중이다.

지난 15년 간 다섯번의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좋은 성과도 있었지만 수 많은 시행착오와 쓰라린 실패도 겪었다. 이러한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마지막을 장식할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다.

-최근 기업형 수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입으로 영세상인 죽이기 등 논란이 거세다. 이 사태에 대한 견해는?

▲최근 경기도가 SSM과 지역 상인들 간의 갈등을 자율 조정하는데 성공했다고 들었다. 이번 합의는 이해 당사자 간 자율적인 조정으로 상생을 위한 합의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반영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중소상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시장의 효율성을 확보하고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극대화 시켜야 하는 등의 복합요인을 적절하게 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시장경제의 효율성을 적극 활용하고 중소상인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근론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수원상의는 대기업은 물론 일반 중소 수퍼마켓 상인들로 구성된 유통 협의회를 현재 운영 중에 있어 적절한 협의점을 도출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최근 정부가 수원, 화성, 오산 등의 지역을 행정구역 자율통합 대상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지자체 통합과 관련된 여러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와도 깊은 관계가 있는 사안인데 이에 대한 의견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라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내 견해로는 여러가지 모순된 행정구역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더욱이 통합은 수원, 화성, 오산의 인프라와 잠재력을 융합해 통합 지역의 경쟁력을 한 걸음 더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수원상의 입장에서도 권역이 확대되는 등 부정보다는 환영하는 바가 크다.

통합이 이루어진다면 기업 유치와 이에 따른 고용창출은 물론 세수 증대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통합을 위한 최우선 명제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기본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의회 가결보다는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상공회의소는 오는 2011년 시행될 임의 가입제가 당면 현안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오는 2011년부터는 현 의무 가입제에서 임의 가입제로 기업들의 상공회의소 가입기준이 변경된다. 의무가입제 운영으로도 회비 회수율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가입제 시행은 수원상의 입장으로서는 재무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인해 주변에서 많은 우려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은 늘리고 가입비는 줄이는 방식과 준회원제도 도입, 그리고 정부 또는 지차체와의 협조 등을 대안책으로 구상 중이다.

연 4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에 대해 의무 가입하도록 하는 현 제도를, 일본 상공회의소 회원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해 대기업은 물론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을 회원사로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연말정산, 세무상담 등 소규모 회원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경기도 경제계의 산증인으로서 현재 어려움을 겪는 기업인과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년에는 올 한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한 만큼 당초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기업이 국가경제를 책임지는 주춧돌이라는 각오로 기업경영에 힘써주실 것을 당부하고 싶다.

또한 상공회의소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묵묵히 경제를 이끌어 가는 상공인들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할 수 있도록 상의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도내에는 수 많은 언론사가 존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기신문을 평가하자면?

▲경기신문은 우선 지면이 살구빛으로 여러 신문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가시적인 장점 뿐 아니라 언론사로서 갖춰야 할 정론직필과 젊은 신문의 열정이 느껴지는 신문이다. 특히 칼럼, 사설 등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중요 사안을 적절히 꼬집고 있어 꼭 챙겨보는 편이다.

경기신문이 앞으로 더욱 분발해 도내를 넘어 전국 독자에게 널리 알려지는 신문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

우봉제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1993년 제15대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이후 제16, 17, 18, 19대에 이어
 지난 3월 현 20대 회장경선 당선
▲1995년 소년선도 자문위원을 시작으로
 1999년부터 현재까지 범죄예방 자문위원
 회 회장
▲1995년 전국 최초로 장학사업을 위한
 (재)효원선도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 역임
▲2006년 (재)수원사랑장학재단을 출범
 이사장으로 활동
▲2005년 (사)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설립
 2007년까지 이사장 역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2009년 범죄예방과 법질서 바로세우기
 전국 한마음대회 국민포장 수상

 


/사진=하태황기자 hth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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