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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3. 탁구와 배드민턴의 결합 ‘핸들러’

기존 ‘탁구라켓’ 유사… 손잡이만 변형 사용
셔틀콕 맞추기 쉽고 정교한 힘조절 필요없어
여성·장애우·고령자 등 초보자 손쉽게 습득
한손에 잡히는 즐거움 재미도 건강도 ‘두배’

 


글 싣는 순서

1. 뉴스포츠란?
2. 야구를 보다 손쉽게 ‘티볼’
3. 탁구와 배드민턴의 결합 ‘핸들러’
4. 원반던지기의 새로운 진화 ‘플라잉디스크’
5. 핸드볼의 새로운 변화 ‘츄크볼’

16일 오후 1시 용인시 삼가동에 위치한 삼가초등학교 5층 체육관에는 수업을 마친 1학년 성찬이와 2학년 희진이, 유진이가 배드민턴에 열중이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정작 게임은 하지 않고 배드민턴 셔틀콕을 연신 공중으로 올려 보내는 연습을 했지만 이마저도 3번 이상을 쳐보지 못한다.

남학생 이지만 이제 1학년밖에 되지 않는 성찬이는 자신의 키만 한 배드민턴 라켓을 다루는게 쉬워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유진이와 희진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처럼 배드민턴은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나, 고령자들이 손쉽게 즐기기에는 장비의 제약이나, 기술적인 면, 체력적인 한계가 있었다.

잠시 후 삼가초등학교의 배드민턴 방과 후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재만(33) 지도자가 탁구채 비슷하게 생긴 것을 잔뜩 든 김영일(28) 지도자와 함께 체육관으로 들어왔다.

김영일 지도자는 지난 10월 경기도생활체육회에서 주관했던 월례강좌를 통해 처음으로 뉴스포츠를 접한 뒤 핸들러를 용인시내 노인복지관 등에서 고령자들에게 전하고 있는 용인시생활체육회 핸들러 전문 지도자다.

오늘 처음으로 삼가초등학교를 찾은 김영일 지도자는 아이들에게 핸들러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마친 뒤, 준비운동을 하고 곧바로 아이들에게 핸들러 라켓 잡는 법에서 부터 멀리 보내는 법, 가까이 보내는 방법 등 타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시범을 보여줬고, 아이들은 이를 곧잘 따라했다.

오늘 처음으로 핸들러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찾아온 8명 아이들의 눈은 이미 호기심과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유진이는 선생님의 시범을 보고 득달같이 따라하더니, 잠시 전 배드민턴 라켓으로 3번을 쳐올리기 힘들었던 그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채 5분도 지나기 전에 “딱! 딱!” 소리를 내며 셔틀콕을 연속해서 높이 날려 보냈다.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오느라 늦은 4학년 다빈이는 작은 채구지만 남자아이라 그런지 핸들러를 접하자마자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실력을 자랑하기에 바빴다.

이렇게 개인연습을 마치고 두 팀으로 나눠 둥그렇게 모여선 아이들은 셔틀콕을 옆이나 앞에 서있는 친구에게 쳐 보내며 어느 팀이 셔틀콕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오래도록 패스하는지를 겨뤘다.

아직 본게임에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장난끼 가득한 아이들의 눈에는 긴장과 승부욕이 넘쳐흘렀다.

채 30분도 되지 않은 연습시간을 통해 오늘 처음 핸들러를 접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핸들러 대회가 있다면 선수로 참가해도 될 만큼 실력이 늘었다.

이렇게 핸들러는 저학년 어린이나 고령자들이 배드민턴 라켓이 길어 공을 맞추기 어려운 부분을 탁구 라켓만 한 크기로 줄이면서 몸과 가까운 곳에서, 날아오는 셔틀콕을 쳐 낼 수 있도록 해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한 뉴스포츠다.

김영일 지도자는 핸들러에 대해 “정말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가 핸들러”라며 “항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핸들러 강의를 해왔는데, 마찬가지로 아이들 역시 핸들러에 대한 적응이 굉장히 빠르다”며 핸들러를 칭찬했다.

이어 아이들은 체육관에 배드민턴 네트를 걸고 경기를 시작했다.

배드민턴과 똑같은 크기의 코트에서 양팀 4명씩의 아이들이 들어서 조금은 좁아 보이긴 했지만 서로가 양보하고 협동한다면 즐겁게 핸들러를 즐기기엔 충분한 넓이였다.

아이들은 코트 안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셔틀콕을 서로 주고받았고, 신재만 지도자가 점수를 매기긴 했지만 아이들에게 승리에 대한 욕심은 떠난 지 이미 오래, 그저 핸들러를 즐기기에 바빴다.

오늘 아이들이 핸들러를 접해가는 모습을 본 신재만 지도자는 “나도 오늘 핸들러라는 것을 처음 봤지만 ‘하기 쉬운 스포츠’ 이거 하나만은 확실해 보인다”며 “안그래도 아이들이 배드민턴을 어려워 해 다른 종목을 찾고 있던 차에 이런 훌륭한 스포츠를 알게됐으니 2010년에는 배드민턴 대신 핸들러를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 핸들러란?

탁구·배드민턴 접목 라켓 길이제약 탈피

이 게임은 탁구(ping-pong)와 배드민턴(badminton)을 접목시켜 개발된 스포츠로서 현장에서는 ‘패드민턴’ 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기존의 배드민턴의 라켓이 길어 여학생이나 초등학생이 콕을 맞추기가 어려워 쉽게 즐길 수 없는 단점을 극복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핸들러가 배드민턴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손에 딱 들어오는 짧은 라켓과, 배드민턴과 달리 딱딱한 판으로 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핸들러는 콕이 멀리 날아가지 않고 정교한 힘 조절을 할 필요가 없다.

핸들러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탁구라켓과 흡사한 라켓을 들고 셔틀콕을 이용해 집의 거실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운동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많은 운동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다 단식, 복식은 물론 여럿이서도 한꺼번에 게임이 가능하다.

또 일반적으로 한 손만을 이용하는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등과 달리 양손으로도 손쉽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균형감각 향상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핸들러는 이와 같은 특성 덕분에 어린이, 여성, 장애우, 고령자에게도 적합한 뉴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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