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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문턱서 목숨 구해낸 ‘신속출동’

동사직전 만취한 자살 시도자 구조 남한산성서 구조
자살기도 우울증 환자 등 침착 대처로 목숨 건져내

 


모두들 잠든 새벽 2시30분께 광주소방서 상황실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추워요...죽을려고 남한산성 산속에 왔는데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말만을 희미하게 전할뿐 신고자는 정확히 자신에 위치를 알지 못 하고 있었으며 더욱이 밖에 기온은 영하 10℃를 기록할 만큼 추위가 엄습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황실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광주소방서는 22일 새벽 3시께 남한산성 산속에서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만취상태로 입산했다 길을 잃은 김 모(52·서울 성동구)씨를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산 인근 밭에서 동사직전의 상태로 누워있는 요구조자를 발견하여 인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의 김대선, 김영필 소방관은 출동하면서 신고자와 재 통화를 시도했으며 신고자가 추위로 인해 의식이 혼미해 “옥수수 밭 옆에 있다”는 말만 반복할 뿐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못하는 긴급한 상황으로 119위치추적을 시도하였으나 신고자의 위치가 남한산성 부근으로만 밝혀질 뿐 막막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고 남한산성내 남문터널 부근에 옥수수 밭이 많은걸 인지하고 광지원에서부터 성남방향으로 신고자가 있을만한 곳을 수색하던중 남문터널 부근의 옥수수 밭에 누워있는 신고자를 발견했다.

발견된 신고자는 추위로 말을 거의 못하고 하반신이 마비되었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으며, 즉시 차량안으로 옮겨 보온조치와 맛사지등의 응급처치를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건졌다.

또한 이보다 조금 앞선 오후 6시께에는 우울증 등의 증상을 보이며 4일 동안 연락이 두절 된 어머니를 찾는 김 모(30·경안동)씨의 요청으로 광주시 경안동 일대를 수색한 끝에 광주의 모 병원에 입원해있는 어머니 박모(57·여)씨를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인계했다.

이날 가족의 품으로 인계된 박 씨는 1년전 우울증의 증상이 심해져 화장실 문을 잠거 놓고 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으나 119구조대가 출동해 문을 열어 병원으로 긴급히 후송해 목숨을 건진 적이 있기도하다.

광주소방서 관계자는 “다행히 이날 추운 날씨에도 끈질기게 수색한 끝에 위험에 처한 시민에 생명을 구하기는 했지만 조그만 난관에도 쉽게 포기하고 그 탈출구로 ‘자살’을 선택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자살을 방지할 수 있는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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