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원고의 탁구 2인방인 서현덕(18)과 정영식(18)이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키며 세대교체가 시급한 한국 남자 탁구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은 실업팀 삼성생명과 대우증권으로 진로가 결정돼 이달 중순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실업 무대 데뷔전을 치렀고 국가대표를 뽑는 선발전에서도 매서운 실력을 뽐내고 있다.
부천 중원고 2인방 가운데 차세대 에이스 재목감으로 꼽히는 서현덕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왼손 셰이크핸드 서현덕은 지난 5월 요코하마 세계선수권대회에 최연소 대표로 출전해 당시 세계 36위였던 대만의 창펭룽을 단식 본선 2회전(64강)에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32강에 올랐던 기대주.
서현덕은 내년 러시아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갈 대표를 뽑는 상비 1, 2군 선발전에서도 ‘고교생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김민석(18·천안 중앙고)과 함께 고교생 3인방 가운데 가장 좋은 8승(1패)을 올렸다.
삼성생명 선배인 이진권에게 2-3으로 아깝게 졌을 뿐 윤재영(삼성생명)과 라이벌 정영식을 모두 꺾으며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서현덕은 앞서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우리나라 남자 탁구의 간판인 유승민(삼성생명)을 단식 8강에서 4-3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준결승에서 대표팀 맏형 오상은(KT&G)에게 2-4로 덜미를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서현덕은 국가대표 상비 1군을 예약한 상태지만 만일 여기에 들지 못하더라도 6에서 11위 안에 들어가 유망주 추천 등으로 최소 상비 2군은 예약한 상태다.
이와 함께 최고의 꽃미남에다 실력까지 겸비한 정영식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승4패로 5할 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정영식은 지난 16일 콜롬비아에서 막을 내린 2009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라이벌 김민석과 호흡을 맞춘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단체전과 혼합복식에서도 3위를 기록,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정영식은 지난 10월 대전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남자 단식 패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강문수 삼성생명 총감독은 “서현덕과 정영식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한국 탁구를 짊어질 유망주”라며 “두선수 모두 기량이 뛰어나 다른 고교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 탁구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