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어머니 곁에서 돌봐드리지 못한 점이 안타깝습니다.”
경기도스키협회의 살림꾼인 김남영 전무이사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임종이 믿기지 않는 듯 멍하니 하늘만 쳐다봤다.
동계종목 불모지인 경기도에서 스키를 지도하면서 도 스키를 국내 정상급으로 끌어올리고 현재 도스키협회를 책임지고 있는 김 전무는 평택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이틀동안 포천 베어스타운에서 열린 제11회 경기도교육감기 및 회장배 스키대회를 진행하고 5일 오후 늦게 자택으로 돌아온 김 전무의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피곤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 전무는 그날 밤 고향인 주문진에 살고 있는 조카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항상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 어머니 김초월 씨가 위독하다는 연락이었다.
고향인 주문진에서 돌아가신 큰 형님을 대신해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조카 김영래 씨의 연락을 받은 김 전무는 이틀동안 진행된 스키대회를 총괄하느라 이틀 내내 스키장을 뛰어다닌 피곤함도 잊고 곧바로 고향으로 향했고 6일 새벽 주문진에 도착했다.
하지만 김 전무의 어머니는 아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김 전무가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7세.
3남4녀를 낳아 기르느라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지만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사셨던 김 전무의 모친은 가시는 그날까지도 자식들을 걱정했다.
김 전무는 “어머니께서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지내셔서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며 “돌아가실 때까지도 자식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평온하게 잠드신 어머니를 가까이서 편히 모시지 못한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어 “소식을 듣고 함께 애도해 준 경기도 체육인 모두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하며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