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유도 간판스타 왕기춘(22·용인대)이 연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까.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지면서 은메달에 머물렀던 왕기춘은 그 해 12월 가노컵 대회(도쿄 그랜드슬램 옛 이름) 우승을 시작으로 연승 행진을 시작해 지난해 12월 도쿄 그랜드슬램까지 1년 동안 52연승을 기록했다.
이원희가 갖고 있던 기존 한국 연승 기록(48연승)을 이미 갈아 치운 왕기춘은 일본 유도의 전설인 야마시타 야스히로(무제한급)가 세운 203연승 대기록에 도전한다.
오는 16~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수원 월드마스터스 2010’가 왕기춘에게는 또 한 번의 고비다.
이 대회는 각 체급 세계랭킹 16위 안에 드는 선수만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유도의 왕중왕전이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1위 왕기춘이 참가하는 73㎏급에는 왕기춘이 지난해 5월 러시아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꺾었던 세계랭킹 2위 더크 반티셜(벨기에)이 출전한다.
또 같은 해 8월 세계선수권 대회 준결승에서 우세승으로 이긴 3위 만수르 이사에브(러시아), 4위 방귀만(국군체육부대) 등 톱랭커들이 모두 나온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경기 규칙이 바뀌어 손으로 벨트 밑부분을 공격하는 태클이 금지되면서 기술이 뛰어난 왕기춘의 우세가 점쳐진다.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은 “그동안 동유럽 선수들이 다리를 공격하는 변칙으로 재미를 봤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기술에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기본기에서 뛰어난 우리나라와 일본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