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수)

  • 흐림동두천 22.6℃
  • 흐림강릉 24.5℃
  • 흐림서울 24.4℃
  • 흐림대전 28.5℃
  • 구름많음대구 28.4℃
  • 흐림울산 27.0℃
  • 흐림광주 26.7℃
  • 흐림부산 25.4℃
  • 흐림고창 28.7℃
  • 구름많음제주 31.2℃
  • 흐림강화 24.6℃
  • 흐림보은 27.4℃
  • 구름많음금산 29.1℃
  • 흐림강진군 29.7℃
  • 흐림경주시 27.1℃
  • 흐림거제 26.1℃
기상청 제공

연일 ‘동장군 심술’… 바닥 드러낸 전력 곳간

지난 4일 큰 폭설 이후 곧바로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지속되면서 각 가정과 기관, 시설에서 사용하는 난방 수요량 등이 크게 늘어 전력수급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넘어서고 있다.

이에 정부와 관계 기관에서는 비상대책반을 수립하고, 전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전력수요 6만8천963MW… 12일 보다 200MW 상승

14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력수요는 6만8천963MW에 예비율은 6.9%를 보여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6만8천758MW였던 역대 최고 기록을 하루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에 새해 들어서만 전력수요 최고 기록은 6번이나 바뀌었다. 더욱이 14일엔 기온이 13일보다 더 떨어져 전력수급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 6만9천MW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력수급량은 지난 2009년 하계피기던 8월 19일 6만3천212MW(예비율 8.12%)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전력수요다. 경기지역 역시 지난 13일 9천324MW의 전력 수요가 있었으며 지난 2009년 하계피크인 8천299MW보다 훨씬 더 높다.

큰 폭으로 늘어난 전력수급량으로 인해 지난 1993년 이후 16년만에 동계피크가 발생된 것으로 전력소비량과 난방부하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지난 2009년 11월 산업용 전력소비량이 지난 2008년 같은 기간과 비교, 12%가 증가했으며 난방부하는 지난 2008년 대비 7.8%가 증가한 1만5천250MW로 최대수요 대비 22.8%를 점유한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전력 4천MW 미만일 경우 단계별 조치 돌입

지난 13일 최대전력이 6만8천963MW로 공급능력인 7만2천470MW보다 약 5천MW의 예비전력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만약 이같은 예비전력이 4천MW미만시 단계별 조치 사항으로 돌입된다.

예비력이 4천~3천MW 사이는 관심 단계로 전력수급상황 모니터링과 유관기관간 협조체제를 가동하며 주요 시설의 운영실태 점검 및 고장 방지 활동이 강화된다.

3천~2천MW는 주의 단계가 선언, 수급경보 3급이 발령된다. 이후 2천~1천MW일 경우엔 경계 단계로 보고 수급경보 2급 발령은 물론 비상 수요관리에 들어가 직접부하제어 138만KW, 비상절선 235KW에 들어간다.

마지막 단계인 심각은 1천MW 미만이며 수급경보 1급 발령과 함께 부하강제차단조치를 일부 시행해 주택용·아파트·서비스업·소규모 상가 등 일반선로를 우선적으로 차단한다.

정부·관계 기관, 비상수급 대책회의 마련, 에너지 절약 당부

우선 한전은 하계에만 적용했던 동계 수요관리제를 겨울철에 처음으로 시행해 750MW의 전력수요를 감축, 공급예비율을 높이기로 했다.

또 에너지 절약 생활 수칙을 발표해 ▲동계 난방온도는 18℃~20℃ 잠시 외출시엔 15℃, 장기간 외출시엔 동파 방지를 위해 5℃로 유지 ▲내복신기 및 덧신 신기 ▲전기장판, 전기요 난방 온도를 ‘중’ 유지 ▲세탁기는 주말에 모아서 세탁하기 ▲가전제품 미사용시 플러기 뽑기 등을 당부했다.

이밖에 한전은 사무실 난방온도를 18℃로 낮추고 전력 수요가 많은 오전 10∼12시, 오후 5∼7시까지 하루에 4시간 난방 시간을 단축했다. 또 14일엔 통상 전력수요 최고치가 정오를 전후로 기록됨에 따라 식사 시간도 11시로 앞당겼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이 나서서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날 점심시간도 앞당기고 오전 10∼11시, 오후 5∼6시엔 공용 컴퓨터와 프린터, 복사기의 전원을 당분간 모두 끄기로 했다”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 역시 올겨울철에 들어서 이상 한파에 따른 난방부하 증가와 경기회복에 따른 산업용 전력소비 증가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한 것과 관련 겨울철 에너지절약 실천방법으로 ▲적정 실내 난방온도 20도 유지 ▲전열기 사용 자제 ▲피크시간대(오전 10~12시, 오후 4~6시) 전기난방 자제 ▲ 엘리베이터 이용 자제 ▲ 불필요한 전등 및 플러그 뽑기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전열기는 전기를 이용해 난방하는 기기로, 소비전력이 커서 겨울철 전력사용량을 증가시키는 주 요인이 되고 있어 내복입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한국전력공사와 5개 발전 자회사 대표 등이 참석한 전력 비상수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최 장관은 “이상 한파에 대응해 긴장을 늦추지 말고 비상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며 “건설 중인 발전소의 조기 준공과 수요관리 강화 등을 통해 전력수급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너


COVER STORY